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感 In Mint274

사라진 기억.txt 지난 주말 고향에 내려갔다가 고등학교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예정에 없었던 만남이라 우리는 아주 오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서로의 안부 인사 부터 직장 생활 이야기, 연애 이야기,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그런데 이상한 게 이 아이는 오랫동안 떨어져 있다 만나도 막상 만나면 어제 만났다가 오늘 만난 듯한 느낌이다. 학교 다닐 때는 내가 이 친구를 많이 동경해와서 흔한 친구와의 우정과는 무언가 다른 그것이 있었는데 이 친구는 잘 모르는 것 같았다. 암튼 우리는 그 날 만났다. 1시에 보기로 했는데 조금 늦는다며 근처 올리브영에 가있어라고 해서 가게 안으로 들어가있었다. 음...딱히 필요한 물건도 눈에 가는 물건도 없었기에 어색하게 통로를 기웃기웃하다 점원과 눈이 마주쳤다. 괜시리 뻘쭘해서 눈웃음을 지으.. 2015. 8. 18.
연애 상담 해주는 남자.txt 스물 다섯. 그리 적은 나이도 아니고 그리 많은 나이도 아닌 스물 다섯. 이런 저런 사람들과 알고 지내다 보니 이런 저런 얘기들도 자연 많이 하게 된다. 그 중에서 가장 빈번하게 떠오르는 주제는 연애에 관한 것. 대화의 상대방들은 내게 연애 상담을 요청 해온다. 그럴때면 난 제 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상담을 해주곤했다. 20대 초반 부터 30대 초반의 남녀들의 이야기는 저마다 다르지만 어떻게 보면 또 닮은 구석이 있었다. 연애상담을 여러번 해주다 보니 이런 것들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가끔은 내 연애에도 접목시켜 보곤 했는데 음. 뭐랄까.. 제 3자일 때에는 보이던 것들이 1인칭 시점이 되면 보이지 않게 된다. 그래서 예전에는 지인들에게 연애 상담을 요청하곤 했는데 지나고 보면 술자리의 안주.. 2015. 8. 18.
이상형.txt 일정이 꼬여서 마음이 텅 빈 것 같은 오후. 비는 올 듯 말 듯 오지 않고 괜한 먹구름만 떠 있는 하늘. 이런 날 이런 기분인 채 있는 것은 정말 싫다. 눈꺼풀이 무거워지길래 엎드려 있었더니 엎드린 등 위로 잠이 올라 탄다. 지금 자봤자 언제 일어나겠냐 싶어 혼자서라도 화풀이할 겸 로그인을 했으나 딱히. 이런저런 자질구레한 감정들이 수채구멍에 막히 머리카락들 처럼 얽히고 섥혀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런 지금이다. 그냥 분노는 이쯤에서 접어 두고 현실도피를 하는 게 오히려 정신건강에 좋을 것이란 생각이 막연히 들었다. 이상형. 이상형을 그려보기. 음. 지금 상황에선 종이에 그릴 수 없으니 머리에 그려 본다. 츤데레인. 담배 안 피는. 쌍꺼풀이 없는. 사진을 잘 찍는. 넓은 어깨를 가진. 웃는 모습이 .. 2015. 8. 18.
선동? 팩트? 그게 뭔데?.txt 오후 11시 쯤 집에 들어와 자켓을 벗고 치마를 벗고 스타킹을 벗었다. 부슬부슬 내리는 부슬비에 종아리, 허벅지가 차디 찼다. 그대로 노트북 앞에 앉아 전원을 키고 하루 동안 못봤던 뉴스나 기사, 정보들을 접했다. 그러다가 잠시 잠깐 페북을 했는데 고3 학생이 청와대 게시판에 쓴 글이 페북페이지에 떠있는 것을 보았다. [지금 대통령께서는 헌법을 위반하셨습니다.]라는 제목의 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목숨을 걸고 쓰는 글이라고 했다. 옳은 말을 하는 학생이 대견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행동하지 못하는 어른으로서의 자괴감 같은 것이 들었다. 하지만 그 순간도 잠시 본문에 관련한 댓글을 보다 보니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느낌이 마구마구 들었다. 댓글은 흔히들 말하는 '악플'이었는데 글 쓴 학생에게 질풍노도의 시.. 2015. 8. 18.
아멜리 플랫립스 아멜리 플랫립스라는 제품을 알게 된 건 한달이 채 되지 않았다. 짓이겨진 동백의 빛깔 혹은 장미 가시에 찔려 후드득 떨어지는 붉은 피의 빛깔과도 같은 그런 붉은빛. 914 뱀파이어는 그런 느낌으로 내 시선을 사로 잡았다. 그래서 즐겨 찾는 쇼핑사이트에서 이 제품을 검색해 보았지만 이상하게도 검색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뭔가 싶어서 포탈사이트에서 검색했더니 아멜리 본 페이지를 갈 수 있었다. [아멜리를 찾아주시는 당신은 이미 아티스트!] 라는 문구가 비비에 틴트 정도만 겨우 할 줄 아는 나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었다. 반오십의 나이지만 여태껏 화장술은 늘지 않으니 제 아무리 보기 좋은 문구를 걸어놓는다 하여도 내 심정은 그저 시큰둥. 하지만 시큰둥한 기분도 잠시. 형형색색의 입술에 또 한번 시선을 사로 잡힌다.. 2015. 8. 18.
▶◀ 세월호 침몰로 바닥이 드러난 대한민국.txt 이번 세월호 침몰로 인해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우리는 분명 기적을 바라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사월의 바닷물 처럼 차갑기만 한 듯 하다. 아직까지도 구조 작업은 계속 되는 가운데 사망자의 수만 늘어가고 있으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15일 오후 9시 인천 여객터미널을 출항해 제주로 향하는 세월호. 그러나 16일 오전 8시 52분 쯤 전남 진도군 해상에서 침수중이라는 제보를 받는다. 이 당시 사실을 알게 된 선장과 직원들은 승객들에게 거짓된 정보를 알려주었고 자신들은 제일 신속하게 침몰되어 가는 배에서 탈출했다고 한다. 특히 선장은 탈출 후에 병원에서 돈을 말렸다고 하는데 정말 사이코패스가 아니고서야 할 수 없는 짓이다. 선장이라는 사명감이 손톱 만큼 아니 손톱의 때 만큼도.. 2015. 8. 18.
힘이 되는 메세지.jpg 삶은 아름다움으로 가득차 있다. 희망을 가지고, 기회를 잡고, 기회를 만들어라. 생각을 바꿔라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변한다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 보다 더 강하다. 가장 좋은 버전의 당신이 되어라 최선을 다해라 당신이 사랑하는 삶을 살아라 당신이 사는 삶을 사랑해라 미소로 세상을 변하게 해라 세상이 너의 미소를 변하게 두지 말고 사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이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 될 지 전혀 생각치 못했어요 더 생각하고 더 적게 말해라 당신은 존재하지만 진짜로 살고 있는가? 자신을 더 사랑하세요 자유,책, 꽃, 그리고 달만 있으면 행복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걱정은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않는다 기회를 잡아라 그리고 뒤를 돌아보지 말아라 나는 특별한 재능이 없다 나는 단지 열정적으로 궁금.. 2015. 8. 18.
목욕탕에서 만난 여자 아이.txt 지난 일요일, 대중목욕탕에서 만난 여자 아이 이야기. 탕에 몸을 반쯤 담그고 앉아 있었는데 한 여자 아이가 다가왔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멍하니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내 목덜미에 무게가 느껴졌다. 여자 아이가 다가와서는 내 목덜미를 만졌다. 내심 놀랐지만 한편으론 담담한 척 웃으며 그 아이에게 물었다. "왜 그러니?" 그랬더니 아이가 말했다. "머리카락" 물에 젖은 머리카락이 목덜미에 붙어 있었나 보다. 아이가 나를 보고 웃길래 나는 괜히 겸연쩍어서 심심하냐고 물어 봤다. 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몇살이냐고 물었더니 작은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손가락 여섯개를 폈다. "여섯살?" 이냐고 물었더니 여자아이는 아무 말 없이 씨익 웃었다. 살짝 들어가는 보조개가 참 예뻤다. 난 뜬금없이 발로 물장구를 .. 2015. 8. 18.
이팝나무 꽃 피던 밤.txt 어쩌다보니 술을 마셔 취기가 오르던 밤. 소주를 마시면 이상하게 혀에서 토마토향이 비릿하게 느껴진다고 생각했다. 그날 밤도 그런 밤이었을 것이다. 숨을 내쉬면 입김처럼 피어오르던 소주 냄새. 비틀비틀 아스팔트 위를 걸었다. 그녀는 앞서 걷고 그는 그녀 뒤에 두발짝 물러서 걸었다. 5월의 봄바람이 둘을 스치고 지나갔다. 주황색 가로등 불빛 아래에 하얗게 핀 이팝나무 꽃들이 낭창낭창하게 흔들거렸다. 술기운도 봄기운도 바람을 타고 짙어졌다. 2015.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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