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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e/文15

눈물 한 방울.txt 오늘 수업을 하면서 있었던 일이다. 화요일 6시 40분에 만나는 아이는 말괄량이 초등학생이다. 그 친구는 수업 시간 마다 딴 소리를 많이해서 좀처럼 정해진 그 시간에 딱 끝나는 적이 없다. 오늘도 불안불안해 하면서 수업에 임했다. 지난 주 숙제를 검사한다고 보니까 논술숙제는 해뒀고 수학숙제는 그렇지 않았다. 별표로 남겨둔 수학 숙제 페이지가 거짓말처럼 새하얗게 웃고 있었다. 안한 것일 수도 있지만 못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예 하나하나 같이 보기로 했다. 페이지를 넘길 때 마다 평소와는 다른 침묵이 흘렀다. 아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나는 그 때 아이의 속눈썹에 매달린 눈물 한 방울을 보았다. 그 반짝이는 눈물이 책상으로 투욱- 하고 떨어졌다. 무슨 일이냐고 내가... 아이에게 물어보았지만 .. 2015. 8. 18.
수요일 저녁 7시 30분.txt 수요일 마지막 수업은 재밌기도 하지만 솔직히 벅차기도 한 수업이다. 7시 30분에 수업하는 이 친구는 일부러 수업시간을 길어지도록 한다. 글씨를 쓰자고 하면 항상 외곽선을 그리고 받아쓰기를 하면 아는 글자도 모르는 척하며 나보고 발음을 해달라면서 내 얼굴을 뚫어져라 보는 친구다. 오늘은 수업시간에 자기가 태권도 학원에서 뒷차기를 배워왔다며 벌떡 일어서더니 나에게 시범을 보여주었는데...엉뚱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나도 모르게 피식-웃었다. 편두통 때문에 표정이 밝지는 않았는데 덕분에 웃었다. 웃게 해줘서 고맙다고 속으로 생각했는데 역시나 오늘도 다이나믹한 수업시간이 되었다. ... 수업이 끝난 후 어머님과의 학습상담에서 어머님이 내게 윙크를 하시며 아이에게 말씀하셨다. "너 자꾸 까불면 선생님 안 오신.. 2015. 8. 18.
기분 좋은 월요일.txt 그러고 보니 오늘은 최근들어 기분이 가장 좋은 월요일이다. 보슬보슬 내리는 빗방울들이 우울과 근심을 녹여주는 그런 느낌이랄까.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는 월요일. 오늘은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월요일 세번째 수업의 아이는 다른 또래에 비해 글자인지가 약간은 더딘 친구였다. 예전 선생님의 진도에 맞춰 수업을 하는데 수업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진도 나가기를 중단하고 종이에 '가나다'를 써주었는데..예상대로 읽지 못했다. 다시 종이에 '사과'를 적었더니 이것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사과라는 글자에다 사과를 그려 주었더니 그제서야 읽었다. 수업을 끝낸 후 상담시간에 회원의 어머님과 상담을 했다. 제가 쉽게 돈 벌려면 그냥 진도만 나가도 되는데 아이가 유치원도 ...가야되고 학교도 들어가야.. 2015. 8. 18.
찢어진 치마.txt 학생 때는 치마 입는 날이 한달에 꼽을까 말까 했었다. 그런데 일을 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치마를 입는 일이 잦아졌다. 어느 정도 치마 입기에 적응을 했나 싶었는데...오늘 일이 터져버렸다. 수업하러 가려고 눈길을 걷다가 원래 길이 아닌 곳으로 들어 가게 되었다. 낮은 울타리가 있는 곳이 었는데 수업 시간 지키려고 다리를 쫙 벌려 넘어갔다. 그 동작과 동시에 들리는 "찌이익-"... 처음엔 뭔 소리인가 싶었다. 그러고 있다 1초-아니 2초가 지난 즈음에서야 알았다. 치마가 찢어졌단 사실을...무릎으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치마였는데, 그게 찢어진 것이다. 그런데 그 생각도 잠시였고 정말 수업을 위해 빙판 위의 펭귄처럼 눈길을 미끄러지듯이 달려가 수업을 했다. 오늘 마지막 수업이었던 아이는 어머...니가 .. 2015. 8. 18.
소녀 감성.txt 소녀의 감성을 불러 일으키는 kissa kaze... 하지만 어느덧 이십대 중반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그저 콧물을 흘리고 싶을 뿐이고. 다크써클은 점점 썩은 가지나물빛으로 변할 뿐이고. 2015. 8. 18.
이유린씨를 위한 詩 사진 커뮤니티를 통해 스치듯 알게 된 이유린씨. 그녀의 닉네임으로 지은 시를 댓글로 써드렸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지나서 내가 그녀를 잊었을 때 쯤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로 그녀의 이름을 발견하고 나는 그 게시물을 검색해보았다. 리나린.txt 리본이 봄바람에 날아간다. 봄바람은 나른한 오후를 더 달콤하게 만들고 린넨커튼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은 향기롭다. 2015. 8. 18.
바람은 가을인데 마음은 겨울이네.txt 출근 준비하는데 할머니가 밤을 깎다 마시고 내 걱정을 하셨다. 굽은 허리를 억지로 일으켜 세우시며 냉장고 까지 걸어 가신다. 그리고 내가 할머니 드시라고 사놓은 음료수를 꺼내서 가방에 넣어가라고 떠미신다. 나는 괜찮다며 계속 가봐야한다고 서둘렀는데 할머니는 그런 내게 계속 이야길하셨다. 순간 나도 모르게 할머니께 버럭 화를 내버리곤 현관을 나섰다. 바람이 불었다. 눈물이 바람과 함께 내 뺨을 스쳐지나갔다. 할머니가 자꾸 생각나서 결국 휴대폰에 통화버튼을 눌렀다. 할머니께 죄송하다고 말했는데 목이 꽉 막혔다. 막힌 목소리 대신 흐느끼는 소리가 새어 나와 스피커 사이로 들어갔다. 할머니가 말씀하셨다. "내가 죽고 없어도 강하게 살아라. 울지마라. 화장 지워진다. 울지마라." 그렇게 말하시는 할머니의 목소리도.. 2015. 8. 18.
가을 매미소리가 고막으로 스며들어오던 그 여름날이 가고 어느덧 그렇게 가을이 다가왔다. 시리다. 하늘이 시리도록 파랬고 감정이 시리도록 차가웠다. 어느 것이 옳은 것이고 어느 것이 그른 것인지 지나간 것은 무엇이고 다가올 것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알 수 없다. 2015. 8. 18.
해달을 사랑한 소년이 쓴 시 그대 눈동자 까만 머루알같은 그 귀여운 눈동자만이 아침의 바다를 볼 줄 안다 그대 검은 눈동자는 내 마음 속 심해까지 관통하고 들어오는 태양의 빛 밝아오는 아침 햇살처럼 얇게 번져 나가는 입가의 미소 이제는 그대 입 언저리도 까칠해져 있겠지 그 까칠한 수염이 촘촘히 박힌 피부는 미래의 어느 날에 내 입술과 닿을 수 있을까 사라져 가는 그대 어쩌면 만나 볼 수 없는 그대 오늘은 그대 눈동자에 비친 하늘을 건져내어 내 가슴에 펼치고 싶다 2015.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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