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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e68

사라진 기억.txt 지난 주말 고향에 내려갔다가 고등학교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예정에 없었던 만남이라 우리는 아주 오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서로의 안부 인사 부터 직장 생활 이야기, 연애 이야기,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그런데 이상한 게 이 아이는 오랫동안 떨어져 있다 만나도 막상 만나면 어제 만났다가 오늘 만난 듯한 느낌이다. 학교 다닐 때는 내가 이 친구를 많이 동경해와서 흔한 친구와의 우정과는 무언가 다른 그것이 있었는데 이 친구는 잘 모르는 것 같았다. 암튼 우리는 그 날 만났다. 1시에 보기로 했는데 조금 늦는다며 근처 올리브영에 가있어라고 해서 가게 안으로 들어가있었다. 음...딱히 필요한 물건도 눈에 가는 물건도 없었기에 어색하게 통로를 기웃기웃하다 점원과 눈이 마주쳤다. 괜시리 뻘쭘해서 눈웃음을 지으.. 2015. 8. 18.
연애 상담 해주는 남자.txt 스물 다섯. 그리 적은 나이도 아니고 그리 많은 나이도 아닌 스물 다섯. 이런 저런 사람들과 알고 지내다 보니 이런 저런 얘기들도 자연 많이 하게 된다. 그 중에서 가장 빈번하게 떠오르는 주제는 연애에 관한 것. 대화의 상대방들은 내게 연애 상담을 요청 해온다. 그럴때면 난 제 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상담을 해주곤했다. 20대 초반 부터 30대 초반의 남녀들의 이야기는 저마다 다르지만 어떻게 보면 또 닮은 구석이 있었다. 연애상담을 여러번 해주다 보니 이런 것들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가끔은 내 연애에도 접목시켜 보곤 했는데 음. 뭐랄까.. 제 3자일 때에는 보이던 것들이 1인칭 시점이 되면 보이지 않게 된다. 그래서 예전에는 지인들에게 연애 상담을 요청하곤 했는데 지나고 보면 술자리의 안주.. 2015. 8. 18.
이상형.txt 일정이 꼬여서 마음이 텅 빈 것 같은 오후. 비는 올 듯 말 듯 오지 않고 괜한 먹구름만 떠 있는 하늘. 이런 날 이런 기분인 채 있는 것은 정말 싫다. 눈꺼풀이 무거워지길래 엎드려 있었더니 엎드린 등 위로 잠이 올라 탄다. 지금 자봤자 언제 일어나겠냐 싶어 혼자서라도 화풀이할 겸 로그인을 했으나 딱히. 이런저런 자질구레한 감정들이 수채구멍에 막히 머리카락들 처럼 얽히고 섥혀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런 지금이다. 그냥 분노는 이쯤에서 접어 두고 현실도피를 하는 게 오히려 정신건강에 좋을 것이란 생각이 막연히 들었다. 이상형. 이상형을 그려보기. 음. 지금 상황에선 종이에 그릴 수 없으니 머리에 그려 본다. 츤데레인. 담배 안 피는. 쌍꺼풀이 없는. 사진을 잘 찍는. 넓은 어깨를 가진. 웃는 모습이 .. 2015. 8. 18.
목욕탕에서 만난 여자 아이.txt 지난 일요일, 대중목욕탕에서 만난 여자 아이 이야기. 탕에 몸을 반쯤 담그고 앉아 있었는데 한 여자 아이가 다가왔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멍하니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내 목덜미에 무게가 느껴졌다. 여자 아이가 다가와서는 내 목덜미를 만졌다. 내심 놀랐지만 한편으론 담담한 척 웃으며 그 아이에게 물었다. "왜 그러니?" 그랬더니 아이가 말했다. "머리카락" 물에 젖은 머리카락이 목덜미에 붙어 있었나 보다. 아이가 나를 보고 웃길래 나는 괜히 겸연쩍어서 심심하냐고 물어 봤다. 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몇살이냐고 물었더니 작은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손가락 여섯개를 폈다. "여섯살?" 이냐고 물었더니 여자아이는 아무 말 없이 씨익 웃었다. 살짝 들어가는 보조개가 참 예뻤다. 난 뜬금없이 발로 물장구를 .. 2015. 8. 18.
이팝나무 꽃 피던 밤.txt 어쩌다보니 술을 마셔 취기가 오르던 밤. 소주를 마시면 이상하게 혀에서 토마토향이 비릿하게 느껴진다고 생각했다. 그날 밤도 그런 밤이었을 것이다. 숨을 내쉬면 입김처럼 피어오르던 소주 냄새. 비틀비틀 아스팔트 위를 걸었다. 그녀는 앞서 걷고 그는 그녀 뒤에 두발짝 물러서 걸었다. 5월의 봄바람이 둘을 스치고 지나갔다. 주황색 가로등 불빛 아래에 하얗게 핀 이팝나무 꽃들이 낭창낭창하게 흔들거렸다. 술기운도 봄기운도 바람을 타고 짙어졌다. 2015. 8. 18.
부러진 안경.txt 1. 그냥그냥 지루하게 흘러가던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의 1학기 혹은 2학기의 이야기. 그 날도 여느 때와 별다른게 없었던 하루였다. 수업을 마치고 미술실 청소를 하고 방과 후의 동아리 모임. 아이들은 이런저런 이야기로 들떠 있었고 그 여학생은 그런 아이들을 지켜 볼 뿐이었다. 그러다 교실 문이 열렸다. 한 남학생이 회의 시간에 늦었는지 서둘러 와서 빈자리에 앉았다. 남학생은 먼저 온 친구들에게 부러진 안경 이야기를 했다. 그의 친구들은 왜 그랬냐며 시끌벅쩍했다. 그 때, 조용히 앉아있던 여학생이 남학생에게 말했다. "내가 안 쓰는 안경 줄까? 필요하면 말해." 그러자 그 남학생이 끄덕이며 말했다. "네, 선배." 잠시 여학생은 머뭇거리더니 다시 남학생에게 물었다. "테가 핑크색인데 괜찮아?" 그 말을 .. 2015. 8. 18.
스물 다섯 살의 봄.txt 설레고 싶다. 2015. 8. 18.
2014.01.18. 할짝 할짝 할짝 고양이 혀 2014.01.18. 고양이 카페 Noble Cat에서 2015. 8. 18.
취향.txt 나이 들면 취향이 변한다고해서 '그런가보다. '라고 담백하게 생각했었는데 최근들어 느낀 것. '내 취향도 많이 변했구나.' 그런 생각이 문득 든다. 가장 큰 변화를 보이는 것은 '색'과 '맛', '계절'에 관한 변화다. 스무 살 이전 까지는 '파란색'에 빠져서 다이어리도 스티커등 각종 학용품이 파란색이었고 심지어 노트 필기도 파란색 잉크펜으로 필기를 했다. 반면, '분홍색'에 관해서는 관대하지 못했는데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분홍색은 막연한 거부감이 들었다. 사실 이런 취향(?)은 스무 살 초반 까지 이어졌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나는 정말 뜬금없이(...!!) '민트색'에 꽂히게 된다. 그 후로 민트색 아이템들이 늘어났다. 파스텔톤에서 비비드톤 까지. 민트색의 스펙트럼은 파란색의 그것과.. 2015.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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