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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상담 해주는 남자.txt

by 感inmint 2015.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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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다섯. 

그리 적은 나이도 아니고 그리 많은 나이도 아닌 스물 다섯. 


이런 저런 사람들과 알고 지내다 보니 이런 저런 얘기들도 자연 많이 하게 된다.

그 중에서 가장 빈번하게 떠오르는 주제는 연애에 관한 것.

대화의 상대방들은 내게 연애 상담을 요청 해온다.


그럴때면 난 제 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상담을 해주곤했다.

20대 초반 부터 30대 초반의 남녀들의 이야기는 저마다 다르지만 어떻게 보면 또 닮은 구석이 있었다.

연애상담을 여러번 해주다 보니 이런 것들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가끔은 내 연애에도 접목시켜 보곤 했는데 음. 뭐랄까..

제 3자일 때에는 보이던 것들이 1인칭 시점이 되면 보이지 않게 된다.


그래서 예전에는 지인들에게 연애 상담을 요청하곤 했는데 

지나고 보면 술자리의 안주거리가 되었다.

그때 부터였나?

그런 상황이 싫어서 나는 나와 접점이 없는 사람과  대화를 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내 연애 상담을 해주는 남자.

그는 남자를 좋아하고 철학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솔직히 내가 먼저 연애상담을 요청하기란 참 애매한데 그는 친절해서 그런지 가끔 나의 안부를 먼저 묻곤 했다.

그럼 자연스럽게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이야기의 본론으로 들어갔다.


뚜렷한 주관을 가진 내 고민을 듣고 솔직하게 자신의 얘기를 해주었는데 그러한 점이 

다른 사람들의 입에 발린 소리 보다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


그런 그에게서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최근에 알고 지낸 사람을 주말에 만난 후의 소감을 내게 얘기해주었다.

이야기를 듣는 내내 감정이입을 했더니 괜히 설레었다.


나는 이야기를 듣다 말고 부럽다고 그랬다.

연애 중 가장 두근거릴 때가 고백받기 전의 서로를 알아가는 그 시점.

그 시점엔 손끝만 닿아도 찌릿찌릿한 그런 미묘한 감정들이 있으니까.

난 그게 부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기는 연애하기 전에는 특유의 뜨거운 열정이 없기 때문에 연애초반은 싫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 취향존중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세요.

존중입니다. 취향해주세요.


나와 취향이 맞는 사람과 얘기하는 것은 편안하고

나와 취향이 다른 사람과 얘기하는 것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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