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언제 까지나 기다려줄 것 같지?",
"젊은 게 언제까지 네 것일 줄 알지?",
"한 번 살아 봐."
항상 잔소리 같이 느껴지던 그 말들이
이제서야 귀에 꽂히는 듯 하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하고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입학하고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입학하지 못한다.
왜?
어렸을 땐 1분 1초가 어서 빨리 가버렸음 싶었다.
시간이 빨리 가서 나도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은 다시 아이로 돌아가고 싶다.
어른은 나이가 먹는다고 다가 아니라는 것을
나이를 먹어가며 깨닫게 되었다.
어른의 말과 행동에는 그 만큼의
책임과 무게가 따른다는 것을
자연스레 깨닫게 되면서 부터 였을까.
두려웠다.
어릴 적 그 많고 알록달록하던 꿈들은
가을 낙엽 처럼 우수수 떨어져버리고
무채색으로 채색된 앙상한 겨울나무 가지.
그 앙상한 나무와도 같은 나.
나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다시금
곤두박칠 치는 시기.
이제는 무엇을 배우는 것 조차 두렵다.
분명 예전에는 호기심과 열정만으로
배우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던 나였는데
지금의 나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다.
철 없던 젊은 나에 비해 몸을 사리게 되었고
많이 나태해졌고 또 많이 비겁해졌다.
그런 나의 모습을 감추고 싶었지만
그 모습도 나이기 때문에 완벽히 감출 수가 없었다.
결국 오늘, 내 자존심에 상처가 되는 말을 듣게 되었고
나는 다시 그 상처를 메워야 한다.
새로운 계획으로 내 상처를 메우고
새로운 공부로 내 머리를 채우고
새로운 나를 찾아야 한다.
나의 삶에 변화가 필요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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