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 오는 곳'이란 노래를 개인적으로 참 좋아한다.
처음 이 노래를 알게 된 계기는 '사춘기 메들리'라는
KBS 드라마 스페셜 연작 시리즈 방학특선 4부작 드라마를 보면서부터다.
첫사랑의 풋풋함이 스며들어 있는 그런 청소년기의 이야기를
아주 섬세하게 잘 그려내서 더욱 좋아한다.
예를 들면 극 중 전학생 최정우 역을 맡은 곽동연이 반장 양아영 역의 이세영에게 고백할 때
여주인공이 긴장해서 침을 삼키는 장면의 클로즈업.
둘이서 빨간 우산과 초록 우산을 쓰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우산을 타고 떨어지는 빗방울,
그리고 여주인공 뺨에도 떨어지는 눈물 방울,
이어서 우산을 살며시 들며 번지는 입가의 미소.
드라마 장면 장면 마다 불어 오는 바람에
흩날리는 여주인공의 머리카락들.
그리고 그 바람결 같은 노래.
'바람이 불어오는 곳'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정말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오는 듯한 맑은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노래 가사를 되뇌였다가 검색창에 입력을 했다.
제이레빗이라는 가수의 노래,
그리고 반전은 원곡이 김광석.
우선은 익숙한 제이레빗 버전 부터 들었다.
잔잔한 기타 소리, 싱그러운 풀잎 향기가 느껴지는 목소리와 귀를 간지럽히는 하모니카 소리,
즐거운 멜로디언 소리와 맑게 울리는 트라이앵글 소리,귀여운 캐스터네츠 소리가
아름다운 수채화를 그려내는 듯하다.
그리고 기대하는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 오는 곳'.
기타줄의 튕김이 귀에 스며들며
김광석 특유의 마음 속에 맴도는 목소리,
그리고 그의 맑은 휘파람 소리가
아름다우면서도 아련하였다.
결론은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 오는 곳',
제이레빗의 '바람이 불어 오는 곳'
두 곡을 다 mp3 파일로 받아 버렸다.
두 개의 '바람이 불어 오는 곳'이 무기력한 나의 일상에 싱그러운 바람을 불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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