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늘1 오늘 하루 일을 마치고 퇴근하면 막차를 기다리다 버스를 타고 서문에서 내린다. 집으로 가는 길.. 언제부터인지 가볍고 서늘한 바람이 습기를 머금은 듯하다. 그제서야 여름밤이란 걸 깨달았다. 가로등 몇 개가 까만 길을 비추고 있고, 달빛은 내가 있는 공간을 채우고 있다. 뭔가 갑자기 스산하다고 느꼈다. 100여명의 사람들과 반나절 넘게 말을 하다가 10시가 지나면 난 언제나 혼자가 된다. 뜨거운 여름 날의 햇빛과 사람들의 체온은 내가 혼자임을 잊게 하는데.. 이렇게 퇴근하고 혼자 길을 가는 밤이면 난 더 외롭고 보잘 것 없는 존재가 되어버리고 만다. 하지만 이런 하루를 고이 접어둔다. 그리고 나는 내일 이렇게 말하겠지. "'어제'는... ..." 2015. 8. 18.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