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열녀1 폭풍의 언덕에서 2006/01/17 20:36 검은 악마처럼 몰려오는 구름, 살갗에 박히는 차가운 빗물이 나의 두뺨에 흘렀네. 바람은 나의 검은 머리카락을 내 목에 겨누고 섰었지. 달아나고 싶지만 그 자리에 우뚝 서 버린 나의 두 다리가 핏물에 얼룩 져 있다. 저기 피어 있는 새하얀 백합 송이. 너 마저 붉게 변하였느냐? 비명을 지르려 검게 뚫린 입 그러나 그럴 수 없다. 따가운 목안은 천년이 묵은 거미줄이 쳐진 곳. 말할 수 없어라. 말할 수 없어라. 나의 그 이가 오기 전 까지는. 2015. 8. 18.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