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봄2 이팝나무 꽃 피던 밤.txt 어쩌다보니 술을 마셔 취기가 오르던 밤. 소주를 마시면 이상하게 혀에서 토마토향이 비릿하게 느껴진다고 생각했다. 그날 밤도 그런 밤이었을 것이다. 숨을 내쉬면 입김처럼 피어오르던 소주 냄새. 비틀비틀 아스팔트 위를 걸었다. 그녀는 앞서 걷고 그는 그녀 뒤에 두발짝 물러서 걸었다. 5월의 봄바람이 둘을 스치고 지나갔다. 주황색 가로등 불빛 아래에 하얗게 핀 이팝나무 꽃들이 낭창낭창하게 흔들거렸다. 술기운도 봄기운도 바람을 타고 짙어졌다. 2015. 8. 18. 봄이 왔다 서서히 햇빛과 꽃잎들이 섞인다 녹는다 녹아서 바람과 함께 흩날린다 흩날리는 봄바람에 머리칼이 휘날린다 봄이 오고 꽃이 피고 머리칼이 휘날리고 그렇게 시간도 흘러간다 2015. 8. 18.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