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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시작하기.txt

by 感inmint 2015.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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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를 너무나도 방치해두었구나.'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게 아니고 

백원 오백원 아끼려고 사먹는 값 싼 음식을 먹고 배를 채웠다.


내가 고생해서 번 돈으로 

월세야 통신비야 공과금이야 보험료야 

이런 저런 돈을 낸다고 정신 없었지 

스스로 고생했다고 대견하다고 넌 더 잘할수 있다는 

격려의 말 한 번 해주지 못했다.


분명 내가 힘들게 살아가는 인생인데 

나는 나 자신에게 관대한 적이 없었다.


남에게는 이따금씩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길 바란다며

항상 원하는 일들 이루길 바란다며

요즘 날씨가 쌀쌀하니 감기 조심해라며

오늘은 비가 오니 안전운전 해라며

힘이 되는 말들을 하지만


나에게는 그런 말을 했었던가 

되짚어보니 침만 꼴깍 삼키게 된다.


이십오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이 시간 동안 나는 나 자신을 너무 외롭게 만들어왔던 것 같다.


타인을 사랑하는 법은 알면서 

자아를 사랑하는 법은 알지 못했던 나.


어쩌면 내가 하는 사랑은 아직은 풋내기 사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자아를 존중하고 사랑해야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준비가 된다고들 하는데

나는 나 자신도 사랑할 줄 모르면서 감히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고 자부해왔으니 말이다.


그래서 조금은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처럼

사실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이미 늦은 때다. 이 멍청아...

오늘 부터라도 나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며 관대해지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최대한 할 수 있게 해주기로 마음 먹었다.


주변 사람들이 들으면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라고 할지도 모르지

그래서 개인 sns에는 안올리지

이게 바로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지-예압!

은 뜬금 없는 라임 맞추기 드립이지.


(뭐냐. 혼자 드립치고 있음...)


아...이것저것 생각하면서 쓰니 진짜 산으로 가는 글이 되버렸다.

산만하기 짝이 없구만. 암튼암튼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2015년 7월에 유럽여행 14박 15일. 

한국을 유럽에 알리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그래. 내가 생각해도 뜬금 없다.

이직 준비해야 하는 나이에 

돈은 한 500 정도 아니면 그 이상으로 필요하다.


가난한 자취생 월세 내기도 힘든데 이건 사치라고 봐도 무방한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5살에 우물 안 개구리인 채로 살아가는 것은 싫었다.

더더욱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에서는 숨이 탁 막힌다.

생전 처음으로 외국여행을 가서 내가 얼마나 좁은 견문으로 살아왔는지를 

내 자신에게 알게 해주고 싶었다. 


이 결심으로 목표가 생기고 

돈을 더 열심히 모아야할 이유도 생겼다.

그리고 예전 보다 조금.

아주 조금. 병아리 눈물 만큼 정도의 삶에 대한 의욕이 생겨났다.

그래서 하나 하나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첫 번째, 나를 위해 영화 보기. 25살, 생전 처음으로 극장에 혼자가서 영화를 보았다. 즐거웠다.


두 번째, 혼자라도 카메라 들고 나가기. 10월, 카메라가 생긴 이후 처음으로 혼자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보통은 특별한 일이 있거나 사람들과의 만남이 있을 때만 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다른 것 다 필요 없이 맑은 날 카메라만 들고 무작정 나가 몇 시간 동안 사진만 찍어댔다. 

찰카닥-하는 셔터 소리가 듣기 좋았다. 오후 3시의 파란 가을 하늘 부터 7시의 붉은 노을 하늘 모두 예뻤다.


세 번째, 잊고 있던 취미 시작하기. 

이번 주 월요일, 졸업한 이후 처음으로 스케치북에 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화장품으로 채색했다.

뭐 채색은 망했지만...손이 굳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네 번째, 아주 오래된 닉네임 바꾸기.

이 블로그 처음 시작했을 때 큰 카테고리명이 내가 고등학교 때 수첩에 끄적여 놓은 것이었다.

그런데 종종 말했듯이 즐거울 것 하나 없었던 청소년기 시절이라 이 참에 바꾸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 닉네임에서 카테고리명, 블로그 주소 까지 완전 새롭게 바꾸었다.


그리고 다섯 번째, 여섯 번째, 일곱 번째 등등 

그 외의 수많은 몇 번 째들. 


이 모든 것이 나를 조금씩 행복하게 변화시킬 것이라는 상상만으로도 설렌다.

설레는 지금 시각 2014.10.30. 오후 10:10 

오늘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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