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작가상 2020’ 후보 전시회에 정윤석 작가 리얼돌 전시 논란
2020년 12월 04일,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주최한 ‘올해의 작가상 2020’ 후보 전시회에 정윤석 작가의 리얼돌 소재로 한 작품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정윤석 작가는 중국 공장에서 리얼돌을 제작하는 현장, 리얼돌을 파트너 처럼함께 생활하는 남성을 소재로 한 장편영화와 사진들을 제작하였고 이를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개인들이 선택하는 삶의 모습들을 통해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작가의 작품들을 본 관람객들은 개막 직후에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왜 불쾌감을 표출할 수 밖에 없었을까?
리얼돌이란 무엇인가?
리얼돌(RealDoll)은 성적인 기능을 넣은 전신인형을 뜻하며 해외에서는 러브돌이나 섹스돌로 표현하고 있다. 미국의 '어비스 크리에이션즈'(Abyss Creations)에서 생산하여 전 세계로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와중에 2019년, 국내에서는 리얼돌을 직접 제조하는 리얼돌 국내 제작업체가 생겨나고 있다. 러브로이드라는 곳이 대표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리얼돌'를 둘러싸고 합법이냐 불법이냐에 대해 논란이 많았다. 리얼돌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초기에는 불법이었으나 2020년 현재는 합법이다.
리얼돌에 대한 찬성 vs 반대
'리얼돌'을 합법으로 해야한다는 의견은 연애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수많은 남성장애우 및 노동자의 입장에 관한 것이었다. 인간은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행복추구권'과 같은 맥락으로 여겨진다. 한편, 반대 의견은 성적 욕구를 푸는 데에 여성의 전신을 본 뜬 인형은 여성의 인권을 낮추는 행위로 여성혐오와 동일하며 리얼돌 체험방이나 리얼돌 대여방으로 새로운 성매매 시장을 형성하기 때문에 반대해야한다는 의견으로 여성의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입장이었다.
다양한 의견들을 보며 든 생각은 ''행복추구권'과 '인간의 존엄성'은 과연 공존할수있는가?'였다. 그래서 좀 더 검색해보기로 했다. 대한민국 헌법에는 행복을 추구할 권리와 인간의 존엄성에 관한 내용이 함께 기재되어 있다.
고등교과서 사회 영역에서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와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 헌법에서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헌법상 최고의 원리로 보장하고 있으며, 이 원리는 모든 국가 권력을 구속하고 있다. 즉, 인간의 존엄과 가치는 헌법 질서의 최고 구성 원리이며, 국가 권력 행사의 한계이다. 그러므로 어떤 국가 권력이든 국가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하다는 이유로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해쳐서는 안 된다.
인간은 인격의 주체로서 존귀한 가치를 지니므로 행복을 추구하며 인간답게 살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 헌법 제10조에서는 이러한 인간의 존엄과 가치 및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다. 이 권리는 모든 기본권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기본권의 이념이며, 모든 개별적인 기본권의 내용을 담은 포괄적 권리이다.
▶ 행복 추구권 : 헌법재판소에서는 행복 추구권에 ‘일반적 행동 자유권’, ‘개성의 자유로운 발현권’, ‘자기 결정권’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본다.
이와 같은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살펴 본 나의 의견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더 가깝다. 행복을 추구한 권리를 등한시한다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행복은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추구해야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 누군가를 추행하거나 희롱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상대에 대한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유린하였기 때문이다. 여성의 전신을 성적대상화한 리얼돌을 사용하여 행복을 얻는 것. 여성이라는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된 것과 남성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로 보면 앞에 언급한 예들 처럼 이해하기 쉽다.
불쾌한 골짜기 현상
한편, 불쾌한 골짜기 현상(uncanny valley)이라는 용어가 있다. 이는 인간이 로봇이나 인간이 아닌 것들(예를 들면, 마네킹이나 인형 등)에 대해 느끼는 감정에 관련된 로봇공학 이론이다. 에른스트 옌치의 1906년 논문 Zur Psychologie des Umheimlichen 에서 소개된 'Das Unheimliche'라는 개념은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1919년 논문 ''Das Unheimliche''에서 더욱 정교하게 발전되었다. 1970년 일본의 로봇공학자인 '모리 마사히로'가 '불쾌한 골짜기 현상' 의해 소개를 한다. 모리마사히로의 이론에 따르면, 로봇이 인간의 모습과 흡사해질 수록 인간이 로봇에 대해 느끼는 호감도가 증가하다가 어느 정도에 도달하면 강한 거부감으로 바뀌게 된다. 그러나 로봇의 외모와 행동 등이 인간과 식별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면 호감도는 다시 증가하여 인간 대 인간이 느끼는 감정의 수준까지 접근하게 되고 이때 로봇의 모습과 행동에 의해 느껴지는 거부감이 존재하는 영역을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라고 한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리얼돌도 '불쾌한 골짜기 현상'이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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