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월요일1 유월 마지막 월요일.txt 오늘은 유월의 마지막 월요일. 벌써 14년의 허리께나 와있다. 뽑아낼 사진들을 고르고 밀린 빨래 뭉텅이를 마구 둘러걸치고 지하 세탁실로 갔다. 어두운 세탁실은 늘 축축하고 고요했다. 어디 구석 모퉁이에서 바퀴벌레가 나를 지켜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괜시리 섬뜩해진 나는 빨래를 넣고 세탁실 계단을 올라왔다. 다시 책상 앞에 앉아 달력을 본다. 이번 달은 쉴틈 없이 살았다고 생각하며 그런데도 내게 남은 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에 허탈해하고 있다. 나름 착실하게 살았다고 자부한다. 대학생 때는 일주일에 아르바이트를 과하게는 세 개씩 뛰며 기숙사비, 월세, 식비, 생활비를 벌어 썼다. 그러다 어느 해 가을이었나 가족 병원비가 급하게 필요하대서 저금해 둔 모든 돈을 주고 나니 내겐 남은 게 없었다. 어린 .. 2015. 8. 18.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