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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txt

自/想 2015. 9. 21. 20:59

 

 

 

퇴근 후, 간단하게 저녁으로 호두 파이를 먹었다.

그리고 티스토리에 로그인을 했다.

 

최근 여행이나 전시회, 강연회, 사진 아르바이트도 해서 하드에 사진이 가득가득한데...

어디서 부터 어떻게 풀어내야할 지 몰라서 내일 쉬는 동안에는 세탁기에 빨래를 돌려 놓고

찬찬히 사진 정리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티스토리 최근 게시물들을 보니 아...드플 매니아임을 인증하는건가...싶을 정도로 엄청난 드플 포스팅.

하지만 게임은 확실히 소비적인 감이 없지 않나.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게임 게시물을 보며 뿌듯해하였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확실히 생산적인 포스팅은 다르다.

예를 들면, 사진이라던가 그림이라던가.

내 손을 거쳐 만들어진 것에는 더욱 애착이 간다.

 

그 뿌듯함과 애착.

나는 왜 그러한 것들을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잊고 살았던 걸까.

 

 

 

 

 

 

Canon | Canon EOS 20D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25sec | F/4.5 | -0.67 EV | 29.0mm | ISO-1600 | Off Compulsory | 2014:08:10 00: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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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 쯤 연락 온 사진 촬영 의뢰.

어차피 나가는 김에 읽고 남은 책들을 에코백에 한가득 담아 나갔다.

어제 보다는 싱그러운 날씨.

라고 믿고 싶었지만 햇살은 여전히 따가웠다.

대신 어제 보다는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높이 묶어 올린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렸다.

 

버스를 타고 조금 지나 지하철역에서 내렸다.

계단을 내려가 지하철을 타고 다시 다른 지하철역에서 내려서 계단을 올라갔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뜬금 없이 허기가 졌다.

지나가는 길에 국화빵과 도넛츠를 파는 할머니가 계시기에 잠깐 멈춰섰었는데

지갑에 현금이 하나도 없어서 울상을 지었다.

 

함께 간 H는 웃으며 천원을 꺼내줬고 나는 그 돈으로 할머니께 달려갔다.

할머니께 천원을 드리며 국화빵과 도넛츠가 든 봉지를 건네 받았다.

더운 날에 먹는 국화빵.

입맛이 까다로운 H는 불평을 했지만 나는 나쁘지 않았다.

촬영 장소에 가서 사진 촬영을 하고 알라딘으로 갔다.

 

알라딘에서 책을 파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인데

처음에는 기대했던 금액의 절반도 못받아서 괜히 기분이 축 쳐졌으나

오늘은 아예 기대치를 낮추고 갔다.

책 열한 권에 4700원.

 

그 중에서 절반은 제대로 팔고 나머지는 시스템에 등록이 되어있지 않다는 이유에서,

재고 수량이 많다는 이유에서 팔 수가 없었다.

그래도 뭐 다 읽은 책을 집에 쌓아 두느니 헐값에라도 팔고 오는 게 정신 건강에도 좋으리라.

 

책을 팔고서 냉면과 잔치국수를 먹으러 갔다.

그러고 보니 올해 들어 냉면을 거의 먹지 않은 것 같다.

오랜만에 먹어서인지 더욱 맛있었다.

배불리 먹고 이 거리 저 거리를 돌아다니며

다시 촬영 장소로 돌아와 사진을 찍었다.

 

10시가 넘었을 즈음,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

생각해보니 오늘 유성우가 내린다고 했던 것 같다.

이 글만 쓰고 삼각대와 카메라를 챙겨서 나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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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성격이 미용에 딱히 관심이 없어서 화장을 하는 둥 마는 둥이랄까...

그러니 제모에도 사실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로 올 여름에 왁싱 첫경험!

몇 마디를 더 보태자면 어느 날, 왁싱 아르바이트 공고를 보고 지원하였는데 덥썩 된 것이라고나고나

일단 내가 사는 곳과 거리상으로 멀어서 최대한 한가한 날을 잡아 목적지로 갔다.

 

룸에서 대기를 하고 있는데 막 온갖 상상이 다 되는 거...

유튜브에서 왁싱 영상을 보면 잘생긴 외국 남자가 왓 더!!!!!! Fuck!!!!!!!!!!!!!!!!!!!!!!!!!!!!!!!!!!!!!!!!!!!!!!!이라고 하던데...

나도 왁싱 받으면서 막 고래고래 고함 지르고 막 쌍자음 육두문자로 프리스타일 랩을 하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됐음.

이런저런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데 그 순간 원장님이 다가오셔서 내 머릿속의 화면들은 강제종료.

 

원장님께서 분홍색의 고무줄 치마(?) 같은 걸 주시며 옷을 벗고 몸을 가리라 하셨다.

그래서 우선 옷을 벗고 머리만 나오게 하고 어깨에서 아래까지 덮히도록 가렸다.

그 모습을 보신 원장님이 웃으시며 고무줄을 가슴선까지 내리라고...'-'*

 

그러니까 튜브탑으로 입으라는거였는데

내가 미용실에서 머리 자를 때 두르는 천 처럼 얼굴만 빼꼼 나온 상태로 앉아있었던 거였던거였던것이었다.

하...부끄...

 

일단 말씀대로 하고 침대에 누웠음.

 

원장님께서 가열한 초록색 왁싱제를 스틱으로 내 팔에다 발라주셨는데.

아...뜨거운데 견딜만했던 온도.

생각 보다 기분 좋아서 느낌이 묘했다.

 

왁싱제가 굳자 스틱으로 살살 펴서 쫘악 뜯는데

코팩 했을 때 느낌과 같아서 다음 관문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역시 그 관문이 문제였던 것이다.

 

사실 그 문으로 들어선다는 것은 자의가 아니었다.

원장님의 제안으로...음...제안이라고 하기엔 무거운 제안?

원래는 할 생각이 없었으므로 팔만 받고 가려했음.

하지만 팔랑팔랑한 귀를 가진 나는 몇 분 만에 설득 당하고 말았다.

 

이 놈의 팔랑귀...

 

튜브탑 같은 원피스를 허리 위로 올리고 누워라고 하셨다.

아...진짜 그 때를 생각하면...

친구들이랑 샤워하는 것도 부끄러워 하는 내가  

이름도 모르고 나이도 모르는 사람 앞에서 반라를 보여준다는 게 참 충격스러웠다.

한편으로는 대견하기도 했음 :) 응?

 

침대에 누워있는데 침대는 차갑고 몸은 뜨겁고 그 위로 공기 그 위로 원장 선생님의 얼굴.

진짜 지금 다시 생각하니 이불킥할 일이네...

 

암튼 원장님은 직업이라 그런지 아주 사무적이셨다.

이번에도 왁싱제를 바르심.

그런데 피부가 여린 곳이라 그런지 엄청 뜨거웠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름...

원장님께서 입으로 후- 불어주셨다.

 

그리고 내가 다시 괜찮다고 말했을 때.

쫘악-

하는 순간!

 

진짜 와...눈물이 날 뻔 했지만 이런걸로 눈물 보이면 쪽 팔리니까 참았다.

원장님이 놀라서 괜찮냐고 물어보시길래

억지로 웃으며 괜찮다고 함...

 

아무튼 이런 작업을 반복반복.

시간상으로 30~40분 정도 걸렸으나

체감상으로는 3~4시간 같았다.

 

왁싱 완료 후의 모습을 보니 뭔가 엄청 낯설었다.

'아. 그런데 어차피 비키니 입을 일도 없는데' 라는 생각이 번개 같이 스쳐지나가자

급우울.

 

그래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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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인드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5.08.12 17:54 신고

    왠지 왁싱이라니 무서움이 먼저 있을거같아요!!
    털이 사라지는 공포...!

 

 

 

 

"시간이 언제 까지나 기다려줄 것 같지?",

"젊은 게 언제까지 네 것일 줄 알지?",

"한 번 살아 봐."

 

항상 잔소리 같이 느껴지던 그 말들이

이제서야 귀에 꽂히는 듯 하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하고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입학하고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입학하지 못한다.

 

왜?

 

어렸을 땐 1분 1초가 어서 빨리 가버렸음 싶었다.

시간이 빨리 가서 나도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은 다시 아이로 돌아가고 싶다.

 

어른은 나이가 먹는다고 다가 아니라는 것을

나이를 먹어가며 깨닫게 되었다.

 

어른의 말과 행동에는 그 만큼의

책임과 무게가 따른다는 것을

자연스레 깨닫게 되면서 부터 였을까.

 

두려웠다.

 

어릴 적 그 많고 알록달록하던 꿈들은

가을 낙엽 처럼 우수수 떨어져버리고

무채색으로 채색된 앙상한 겨울나무 가지.

 

그 앙상한 나무와도 같은 나.

 

나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다시금

곤두박칠 치는 시기.

 

이제는 무엇을 배우는 것 조차 두렵다.

 

분명 예전에는 호기심과 열정만으로

배우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던 나였는데

지금의 나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다.

 

철 없던 젊은 나에 비해 몸을 사리게 되었고

많이 나태해졌고 또 많이 비겁해졌다.

 

그런 나의 모습을 감추고 싶었지만

그 모습도 나이기 때문에 완벽히 감출 수가 없었다.

결국 오늘, 내 자존심에 상처가 되는 말을 듣게 되었고

나는 다시 그 상처를 메워야 한다.

 

새로운 계획으로 내 상처를 메우고

새로운 공부로 내 머리를 채우고

새로운 나를 찾아야 한다.

 

나의 삶에 변화가 필요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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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5.01.16 10:12

    비밀댓글입니다

  2. 드림 사랑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5.02.18 12:55 신고

    실패 해도 괜찮아요 실수 해도 괜찮아요
    실패 해도 배우며 실수 하며 배워도 되요 두려워 하지 마세요

  3. 문짱닷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5.02.24 23:54 신고

    전 개인사정으로 고등학교 졸업하고 돈을 벌기 시작해서...ㅠㅠ 올해엔 그토록

    눈물흘리면서 가고 싶었던 대학교를 갑니다...

    직업은 웹디자이너이고...학교 과는 자동차과입니다...

    꿈이 레이싱 선수였는데...버리지 못하고 쫓아가네요....

    제 나이는 36살입니다...^^


    힘내요...저보단 어리시잖아요 ㅠㅠ

    제로에서 시작한 삶...모든것이 보너스라고 하네요..,

    • 感inmint 感inmint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5.02.26 00:38 신고

      말씀만 들어도 인생을 성실하게 사신 분 같아요.
      그리고 이루지 못한 꿈을 실행에 옮기신다는 것도 찬 대단하십니다 :)
      저도 긍정적으로 살아야겠네요..

  4. 조아하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5.06.08 00:33 신고

    전 첫 직장을 외국계기업에 입사해서 다니다가 무슨 망령이 들렸는지 사회적경제 블로그로 자립하겠답시고 직장을 퇴사했어요. 그리고 당연히 이어지는 시나리오는 저 하나 밥벌어먹기 힘든 지경에 이르게 되었죠. 지금은 그때와는 전혀 다른 IT분야에 재취업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실패에 책임이 따르는 건 당연한 일이고 솔직히 그 때의 결정이 후회될 때도 있어요. 그래도 그럭저럭 잘 살고 있는걸요.

    • 感inmint 感inmint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5.06.12 20:37 신고

      살아지는 게 아닌 살아가는 삶.
      실패를 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
      무엇 보다도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이젠 실패 따위 툭툭 던져 버리고 바쁘게 생활하고 있답니다.
      진심 어린 댓글 감사 드려요 :)

나이가 벼슬은 아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다 어른인 건 아니다.


그런데 생각 보다 나이만 믿고 막말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요즘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가 발달하면서 

필터링 되지 않은 말들을 무차별적으로 내뱉는 게 생활인 시대다.

그래서인지 예전 보다 나이값 못하는 사람들이 현저히 눈에 띈다.


그 사람들은 어떤 말을 듣길 원하는 것일까.

나름 생각해보았다.

자신들이 살아온 삶을 자랑하고 싶어하거나 혹은 칭찬받고 싶어하거나.

정말 그게 답이라면 제발 거기까지만 했으면 좋겠다. 


물론 당신들이 살아온 삶은 그 누구보다 힘들었고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것은 1인칭 시점에서 의미있는 것이지

3인칭 시점에서 인정 받고 싶어하면 그것은 독이 되는 것이다.


내가 살아온 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해서는 안된다.

타인에게는 타인의 방식이 있는 것이고 그것을 존중해 주는 것이 예의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나이가 벼슬은 아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다 어른인 건 아니다.

나이가 들고 철이 들어야 어른인 것이다.


물론 나도 아직 어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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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아하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5.05.05 15:16 신고

    사실 나이든 사람이 젊은이보다 더 못한 생각을 가진 경우가 많죠. 안그러면 노인들이 아무 생각 없이 투표할때 무조건 1번만 찍는걸 뭐라고 설명할까요

  2. 마인드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5.08.16 18:53 신고

    저도 나이가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사네요.
    정말 어른아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게 아니죠

It never rains but it pours.

오늘 같은 날이 참 그렇다.


참고 참았던 통증 때문에 다녀온 병원에서 들은 이야기와
가족 구성원 간의 불화,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가족의 죽음.

왜 모든 안 좋은 일들은 한 번에 일어나는 것일까.





-병원에 다녀온 이야기

사실 내일과 모레도 일 나가야 하는데
병원에서 치료 받는 중에 근무 취소 전화를 했다.

돈도 돈이지만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문득 스쳐지나갔다.
내가 나이를 먹긴 먹었나 보다 싶었다.
아니면 죽음으로 한발짝 내딛기 때문일지도.

여기까진 그렇다고 쳤다.
잃은 것 보다 아직 까진 가진 게 많다고 느꼈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치료 잘 받고 관리하면 되는거니까.
너무 심각하게 받아 들이진 않도록 했다.

그러다 저녁 쯤.

까만 휴대폰 액정에 메세지가 깜빡였다.






-가족 구성원 간의 불화


가족으로부터 온 메세지.

소유와 보상심리, 욕심일수도 있는 소망 혹은 집착.

결속이 지나친 가정환경.

그런 이미지들이 그려졌다.


인간은 가족이란 단위 아래에 종속되어야만하는가.

난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개개인이 독립된 인격체로서 존중을 받을 수 있어야 하며

태어남과 동시에 인간의 존엄성은 그 어느 누구의 통제 아래에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것은 어디까지나 이상일 뿐.

현실은 소름끼치도록 냉혹하다.


'레미제라블', '설국열차', '인터스텔라'와 '카트' 등등의 영화에서 부터 

'송곳', '미생'등과 같은 웹툰에서 조차 갑과 을은 존재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위에서 나열한 것들은 어떻게 보면 시대상을 반영하는 예술 작품으로 

약간은 극적으로 포장되어 있을 수도 있다.


그럼 이러저러한 미사여구 다 집어치우고

지금 당장 티비를 켜 뉴스를 보자.

'현대판 노예, 경비원의 죽음'이나 '성추행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한 여직원',

'군대 내 가혹행위로 사망한 윤일병' 외에 지금도 누군가 모르는 사이에 죽어가고 있을 사람들.


계급사회와 물질만능주의가 이루어낸 갑과 을의 논리는 

인간의 존엄성을 위협하고 있다.


GDP 순위가 올라가고 FTA를 체결하는 국가의 수가 늘어날수록 

인간의 존엄성이 보장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이 얘기를 나랏님들 얘기라고 넘겨 생각하면 절대 안된다.


'모든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고 알렉시스 드 토크빌은 말했다.

사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인 이유는 망할 정치인들 때문이라고 생각해봤다.

그런데 그 정치인을 누가 뽑느냐는 말이다. 바로 국민이 뽑는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것은 대표의 자질이나 됨됨이 보다는 소속당만 보고 

몰아주기 식으로 표를 던진다. 

이런 게 몇십년 동안 되풀이되니 나라가 변할리가...;;


국가가 바뀌려면 국민이 바뀌어야한다.

이건 레알참트루.


덧붙여 말로만 내적인 것을 중시한다고 립서비스 하지 말고 

제발 내적인 것을 1초라도 흘겨 보기라도 좀 했으면 싶다.

진실은 버려둔 채 가십거리로 침 튀기기에만 바쁜 사람들.

영양가 없다. 


가족도 물론 예외는 아니다.


가족간의 결속은 실로 매우 중요하지만 

모든 것은 과유불급이라 하였다.

좋은 약도 지나치면 독이 될 수 있는 법이다.

난 항상 이 얘기를 하지만 

우선 대화 자체가 안되므로 패스.

그래서 그런지 바뀌는 게 없는 것 같기도.


아무튼

가깝다고 막 대해서는 안된다. 

가까울수록 서로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최근 거의 1년 만에 만난 친구들과 

위에서 언급한 주제로 대화를 했을 때,

가족간의 불화가 나에게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다들 살기 고달프구나 싶었다.

(불쌍한 이십대 청춘들 토닥토닥.)







그리고 마지막.

-사랑하는 사람의 가족의 죽음에 대하여.


사실 나는 아직 가까운 지인들에게서 듣는 죽음에 관한 모든 이야기들이 생소하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모르겠다.

'죽음' 그 단어를 듣는 순간 부터 목이 메이고 

눈물샘에서 액체가 마구 뿜어져 나온다.

감정과잉으로 인한 행동 같다.

몇년 전, 실제로 이런 일이 있어 주의를 받았다.


그런 일이 있고 난 후부터는 누군가의 죽음을 위로하는 것 자체가 

참 힘든 일이 되어 버렸다.


최근에도 마찬가지였고 그래서 죄책감이 아직도 남아있다.

물론 나처럼 하나하나 신경 쓰는 사람도 드물긴 하다.

다들 살기 바쁘니 선후배의 소식이 중요할까 싶기도 하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을 해봤는데 

그건 또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위로의 말을 하려니 

우리 사이가 그 정도의 사이인가 싶기도 하고.

만약 위로의 말을 한다면 어떻게 부터 해야 할지도 막막했다.


그런데 오늘, 사랑하는 사람의 가족이 하늘 나라로 돌아가셨다는 얘길 들었다.

난 위로의 말을 하려다 너무 놀란 나머지 실수를 하고야 말았다.

정말 내가 생각해도 미친 것 같다.

다시 전화해서 얘길 했다.


감정을 절제하면서 얘길 꺼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 사람은 내게 몸 관리 잘하고 있으라 했다.

위로 받아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닌데 괜히 미안해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복잡 미묘한 감정들이 얽히고 설켜 

눈에 맺혔다. 


















 








Posted by 感inmint 感in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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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4.11.18 15:11

    비밀댓글입니다

    • 感inmint 感inmint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4.11.18 18:49 신고

      오백냥이님이 해주신 생각지 못한 위로의 말에 한결 기분이 나아졌어요..!!ㅎ

      사실 이런 개인사는 지인들이 지켜보는 페북 같은 곳에 세세하게 쓰기도 그렇고...그렇다고 마음 속에만 담아 두기에도 힘들고 해서 티스토리를 하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혼자 쓰고 혼자 읽고 그랬는데 오백냥이님이 가끔씩 소통해주시니 새로운 느낌이네요 :)
      이쯤이면 친구라고 불러도 되나요!?ㅎ

      암튼 우리 힘냅시다^ㅡ^

  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4.11.18 19:00

    비밀댓글입니다

    • 感inmint 感inmint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4.11.18 19:24 신고

      으잉...완전 공감대 형성...
      속마음은 비공개라...;ㅅ;
      사실 저도 속마음 50% 밖에 공개를 못하겠어요..ㅠ
      가끔 지인들 중에 별난 사람은 막 검색해보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자체 필터링해서 올리구 있어요...또르르

      오늘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 있었더니
      울적하고 우울해져서 예전에 찍어 놓은 사진들 정리하면서
      업로드중이예요..+ㅂ+

      근데 귀차니즘이 심해서 그런지 사진이 여름사진 부터...;;
      아마도 폭풍 업로드가 될 듯해요 ㅎ

      오백냥이님도 기운내세요..토닥토닥..!!!

  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4.11.18 19:26

    비밀댓글입니다

    • 感inmint 感inmint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4.11.18 19:29 신고

      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의 음식 이야기 밖에 없을 듯요...;ㅋ
      다이어트해야되는데...흑흑..
      저는 대전에 살고 있어요ㅎ
      오백냥이님은 서울 사시죠!??

  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4.11.18 19:53

    비밀댓글입니다

    • 感inmint 感inmint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4.11.18 19:59 신고

      읔ㅋ설마 저 때문에 노트북 켜신 건 아니죠?;;;
      괜히 죄송하네요;;ㅎㅎ
      다이어트 중이시라니 대단하세요..
      저는 하아...그냥 음식이 눈에 보이면 폭풍 흡입한단..ㅋㅋㅋ
      포항 당연히 알죠 ㅎㅎㅎ
      서울 사냐고 물어 보시길래 서울 분인 줄 알았어요 ㅎㅎ
      거기 과메기도 유명하잖아요!! 맛있던뎁ㅋㅋ
      아!! 대전에도 오시면 당연히 뵈어야죠 +ㅂ+
      연락 주시면 언제나 대기하겠습니당!!ㅋ

  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4.11.18 20:10

    비밀댓글입니다

    • 感inmint 感inmint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4.11.18 20:26 신고

      아까 블로그 사진 보고 왔는데
      실루엣이 여리여리하시던데요;;
      제가 더 심각...;ㅅ;
      암튼 오실 때 꼭 연락 주세요^ㅡ^ㅋ
      저 오늘, 내일 잉여잉여해서 더 붙잡아두셔도 됩니...ㅎ
      오히려 저 때문에 시간 뺏기신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ㅠ
      날씨 추우니 오백냥이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

    •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4.11.18 20:32

      비밀댓글입니다

    • 感inmint 感inmint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4.11.18 20:40 신고

      겸손하신 오백냥이님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땀을 닦아 드리겠습니..응!??;;;ㅋㅋㅋㅋㅋㅋㅋ
      에이..근데 잉여라면 제가 끝판왕일거예요;;흙흙
      예전 일 그만두고 지금은 생애 처음 생긴 목표를 위해 여비를 모으는 중이라...그냥 이것저것 하고 있어요 ㅋ
      그러다가 다쳐서 오늘, 내일 근무 취소하고 잉여잉여하고 있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4.11.18 20:49

      비밀댓글입니다

    • 感inmint 感inmint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4.11.18 20:59 신고

      앗..그러고 보니 본의 아니게 댓글 도배 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네이트온은 안해서 그러는데
      괜찮으시다면 카톡 아이디나 전화번호 부탁드려요..ㅎㅎ

    •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4.11.18 21:12

      비밀댓글입니다

    • 感inmint 感inmint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4.11.18 21:13 신고

      아..목표는 내년 여름 유럽여행이예요 ㅎㅎ
      저도 영어 못해서 공부 해야되는데...
      알아보니 프랑스어랑 독일어랑 스페인어도 추가적으로 알아가라네요;;
      사실 해외 여행은 한번도 한적이 없어서 두려움 반 기대 반이란..

    • 感inmint 感inmint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4.11.18 21:15 신고

      우와..1초간의 차이로 댓글이 달렸단 *ㅅ* 신기신기 ㅋ
      방금 번호 저장했어요 ㅎㅎㅎ

    •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4.11.18 21:16

      비밀댓글입니다

    • 感inmint 感inmint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4.11.18 21:20 신고

      우와..그렇군요ㅎㅎ
      전 문화 프로그램 참여라 2주 정도 가는건데
      아직 상세히는 몰라서 계속 찾아보고 알아보는 중이예요 ㅋ
      사실 영어만 해도 된다고 하더라구요..근데 혹시나 싶어서 ㅠㅠ
      암튼 영어울렁증이나 극복하고 그 외의 언어를 배우던가 해야겠어요 ㅋㅋ

새롭게 시작하기.txt

自/想 2015. 8. 18. 13:00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를 너무나도 방치해두었구나.'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게 아니고 

백원 오백원 아끼려고 사먹는 값 싼 음식을 먹고 배를 채웠다.


내가 고생해서 번 돈으로 

월세야 통신비야 공과금이야 보험료야 

이런 저런 돈을 낸다고 정신 없었지 

스스로 고생했다고 대견하다고 넌 더 잘할수 있다는 

격려의 말 한 번 해주지 못했다.


분명 내가 힘들게 살아가는 인생인데 

나는 나 자신에게 관대한 적이 없었다.


남에게는 이따금씩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길 바란다며

항상 원하는 일들 이루길 바란다며

요즘 날씨가 쌀쌀하니 감기 조심해라며

오늘은 비가 오니 안전운전 해라며

힘이 되는 말들을 하지만


나에게는 그런 말을 했었던가 

되짚어보니 침만 꼴깍 삼키게 된다.


이십오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이 시간 동안 나는 나 자신을 너무 외롭게 만들어왔던 것 같다.


타인을 사랑하는 법은 알면서 

자아를 사랑하는 법은 알지 못했던 나.


어쩌면 내가 하는 사랑은 아직은 풋내기 사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자아를 존중하고 사랑해야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준비가 된다고들 하는데

나는 나 자신도 사랑할 줄 모르면서 감히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고 자부해왔으니 말이다.


그래서 조금은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처럼

사실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이미 늦은 때다. 이 멍청아...

오늘 부터라도 나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며 관대해지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최대한 할 수 있게 해주기로 마음 먹었다.


주변 사람들이 들으면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라고 할지도 모르지

그래서 개인 sns에는 안올리지

이게 바로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지-예압!

은 뜬금 없는 라임 맞추기 드립이지.


(뭐냐. 혼자 드립치고 있음...)


아...이것저것 생각하면서 쓰니 진짜 산으로 가는 글이 되버렸다.

산만하기 짝이 없구만. 암튼암튼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2015년 7월에 유럽여행 14박 15일. 

한국을 유럽에 알리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그래. 내가 생각해도 뜬금 없다.

이직 준비해야 하는 나이에 

돈은 한 500 정도 아니면 그 이상으로 필요하다.


가난한 자취생 월세 내기도 힘든데 이건 사치라고 봐도 무방한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5살에 우물 안 개구리인 채로 살아가는 것은 싫었다.

더더욱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에서는 숨이 탁 막힌다.

생전 처음으로 외국여행을 가서 내가 얼마나 좁은 견문으로 살아왔는지를 

내 자신에게 알게 해주고 싶었다. 


이 결심으로 목표가 생기고 

돈을 더 열심히 모아야할 이유도 생겼다.

그리고 예전 보다 조금.

아주 조금. 병아리 눈물 만큼 정도의 삶에 대한 의욕이 생겨났다.

그래서 하나 하나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첫 번째, 나를 위해 영화 보기. 25살, 생전 처음으로 극장에 혼자가서 영화를 보았다. 즐거웠다.


두 번째, 혼자라도 카메라 들고 나가기. 10월, 카메라가 생긴 이후 처음으로 혼자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보통은 특별한 일이 있거나 사람들과의 만남이 있을 때만 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다른 것 다 필요 없이 맑은 날 카메라만 들고 무작정 나가 몇 시간 동안 사진만 찍어댔다. 

찰카닥-하는 셔터 소리가 듣기 좋았다. 오후 3시의 파란 가을 하늘 부터 7시의 붉은 노을 하늘 모두 예뻤다.


세 번째, 잊고 있던 취미 시작하기. 

이번 주 월요일, 졸업한 이후 처음으로 스케치북에 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화장품으로 채색했다.

뭐 채색은 망했지만...손이 굳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네 번째, 아주 오래된 닉네임 바꾸기.

이 블로그 처음 시작했을 때 큰 카테고리명이 내가 고등학교 때 수첩에 끄적여 놓은 것이었다.

그런데 종종 말했듯이 즐거울 것 하나 없었던 청소년기 시절이라 이 참에 바꾸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 닉네임에서 카테고리명, 블로그 주소 까지 완전 새롭게 바꾸었다.


그리고 다섯 번째, 여섯 번째, 일곱 번째 등등 

그 외의 수많은 몇 번 째들. 


이 모든 것이 나를 조금씩 행복하게 변화시킬 것이라는 상상만으로도 설렌다.

설레는 지금 시각 2014.10.30. 오후 10:10 

오늘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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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대로 내가 요즘 비만일까 아닐까...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예에에에에전에 병원에서 측정한 키와 며칠 전에 체중계에 올라갔던 무게로를 기억해 내어

비만도계산기 창에 입력.


그리고 방금 줄자로 허리 둘레랑 엉덩이 둘레 확인!!

타닥타닥 입력.


끝!
















두근두근..


























두근두근..














세근네근..?

























































휴..








다행히 정상인이다.







하지만 걱정 되는게 내장비만이면 어쩌나 싶다.


분명 내가 생각해도 난 마른 편인 것 같긴 한데...

음...옷을 벗고 거울 앞에 서면 배가 조금 나온 것 같기도 하다.


확실히 최근 식습관이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스무 살 이전에는 안 먹었었던 과자나 초콜릿, 탄산음료를 자주 먹으면서

나도 모르게 배가 조금씩 나온 것 같다...또르르.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겠지?

운동하자.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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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결핍증.txt

自/想 2015. 8. 18. 12:44








'누구에게나 친절한,

 걱정이 없을 것 같은,

 언제나 밝아 보이는,

 조금 우스꽝스러운,

 때론 백치미가 있는'



언제부터인가 '나'의 이미지가 이런 식으로 굳어져 가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같은 날이면 그게 정말 '나'일까?

라고 자문하게 된다.


컴플렉스.

지독한.

청소년기.

어두운.

13살의 가을 쯤 부터 19살의 겨울 까지. 


사계절은 봄 부터 시작하지만 

내 인생은 겨울 부터 시작했다.


어두운 겨울 속에서 보이지 않는 봄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봄을 찾아 헤메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어떨 땐 얼음판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고

또 어떨 땐 나뭇가지에 걸려 생채기를 남기고

그리고 또 어떨 땐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어느 덧 만신창이가 되어 가고 있었을 때,

아무런 빛 조차 보이지 않았을 때,

내게 먼저 꽃을 건네어 준 아이.


정말 고마웠다.

먼저 다가와주어서.


하지만 난 얼마 지나지 않아 꽃 대신 슬픈 선물을 건네 주었다.


한 동안 그 아이는 힘들어했겠지만 지금 쯤 잘 견뎌냈겠지.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가 싶더니 

다른 아이, 다른 사람들이 서로 손을 건네 주었다.


그 중 나는 한 사람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을 보내었다.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흘렀다.

계속 계속.


기계적인 시계의 초침 처럼

그렇게


소울리스.


스피커가 고장 난 라디오.

배경음악이 없는 뮤직 비디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에 대한 생각만은 아니다.


나 자신에 대한 혹은 우리에 대한,

아니면 내가 살아가면서 스치는 모든 옷깃의 주인들에 대한.


우리는 진심을 다해 사랑하고 있는가.

그리고 진심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가.


이런 생각이 들 때면 

난 아무도 사랑 할 수 없을 것만 같다.


내 발 밑에 있는 얼음판이 깨지고 내가 그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듯한 

아찔한 차가움.


이 시리도록 퍼런 애정결핍증은 어디서 부터 내 세포 속에서 퍼져 증식하는 것일까.


청소년기.

그 것 보단 더 올라가서 

유년기.


유년기 쯤일까.


아니다. 

음...


아니다.


실어증에 걸렸던 유아기 쯤일 것 같다.


솔직히 유아기 때의 기억은 하나도 없다.


이사하면서 잃어 버렸다고는 하지만 

누군가 고의로 버려버렸을지 모르는 가족사진첩에서 본 '나'를

겨우 기억하고 있는 정도.


아마도 그 때 부터였을거라 짐작해본다.


모두들 나를 좋아하지만 

모두가 한순간에 나를 버릴 것 같아 두려웠다.


그리고 그것은 어느 날 어느 시에 

소리도 없이 현실로 다가 왔다.


송곳으로 파 내고 싶던 현실.

하지만 송곳으로 파내지 못했기에 

이 애증의 애정결핍증은 지금 까지 내게 고통을 주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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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간 비가 내렸다.


뜨거운 햇빛이 빗 속으로 사라지고 

온종일 울던 매미들도 자취를 감춘 날.


불면증과 무기력증으로 인해 동공은 초점을 잃어 간다.


분명 나는 나로 존재하는데 

이런 날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처럼 느껴진다.


조증과 울증의 교차.


다행스럽게도 그의 말로는 내가 조울증은 아니라고 했다.

조울증이라기 보다는 조증에 가까운 정도.


그래도 가끔 찾아드는 이 기분 나쁜 무기력증.


벗어나고 싶다.


무기력증을 벗어 나기 위해서는 뭐라도 해야지.

아무렴. 그렇고 말고.


건조대 위에 바싹 마른 빨래를 갠다던지

주인에게 버려진 방을 치운다던지

그 동안 찍었던 사진들을 분류한다던지

며칠 전 처럼 혼자 영화를 보러 간다던지


일단 저녁 밥 부터 먹어야지.

라며... 라임은 맞춰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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