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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2

애정결핍증.txt '누구에게나 친절한, 걱정이 없을 것 같은, 언제나 밝아 보이는, 조금 우스꽝스러운, 때론 백치미가 있는' 언제부터인가 '나'의 이미지가 이런 식으로 굳어져 가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같은 날이면 그게 정말 '나'일까? 라고 자문하게 된다. 컴플렉스. 지독한. 청소년기. 어두운. 13살의 가을 쯤 부터 19살의 겨울 까지. 사계절은 봄 부터 시작하지만 내 인생은 겨울 부터 시작했다. 어두운 겨울 속에서 보이지 않는 봄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봄을 찾아 헤메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어떨 땐 얼음판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고 또 어떨 땐 나뭇가지에 걸려 생채기를 남기고 그리고 또 어떨 땐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어느 덧 만신창이가 되어 가고 있었을 때, 아무런 빛 조차 보이지 않았을 때, 내게 먼저 꽃을.. 2015. 8. 18.
오늘 하루 일을 마치고 퇴근하면 막차를 기다리다 버스를 타고 서문에서 내린다. 집으로 가는 길.. 언제부터인지 가볍고 서늘한 바람이 습기를 머금은 듯하다. 그제서야 여름밤이란 걸 깨달았다. 가로등 몇 개가 까만 길을 비추고 있고, 달빛은 내가 있는 공간을 채우고 있다. 뭔가 갑자기 스산하다고 느꼈다. 100여명의 사람들과 반나절 넘게 말을 하다가 10시가 지나면 난 언제나 혼자가 된다. 뜨거운 여름 날의 햇빛과 사람들의 체온은 내가 혼자임을 잊게 하는데.. 이렇게 퇴근하고 혼자 길을 가는 밤이면 난 더 외롭고 보잘 것 없는 존재가 되어버리고 만다. 하지만 이런 하루를 고이 접어둔다. 그리고 나는 내일 이렇게 말하겠지. "'어제'는... ..." 2015.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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