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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2

이팝나무 꽃 피던 밤.txt 어쩌다보니 술을 마셔 취기가 오르던 밤. 소주를 마시면 이상하게 혀에서 토마토향이 비릿하게 느껴진다고 생각했다. 그날 밤도 그런 밤이었을 것이다. 숨을 내쉬면 입김처럼 피어오르던 소주 냄새. 비틀비틀 아스팔트 위를 걸었다. 그녀는 앞서 걷고 그는 그녀 뒤에 두발짝 물러서 걸었다. 5월의 봄바람이 둘을 스치고 지나갔다. 주황색 가로등 불빛 아래에 하얗게 핀 이팝나무 꽃들이 낭창낭창하게 흔들거렸다. 술기운도 봄기운도 바람을 타고 짙어졌다. 2015. 8. 18.
부러진 안경.txt 1. 그냥그냥 지루하게 흘러가던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의 1학기 혹은 2학기의 이야기. 그 날도 여느 때와 별다른게 없었던 하루였다. 수업을 마치고 미술실 청소를 하고 방과 후의 동아리 모임. 아이들은 이런저런 이야기로 들떠 있었고 그 여학생은 그런 아이들을 지켜 볼 뿐이었다. 그러다 교실 문이 열렸다. 한 남학생이 회의 시간에 늦었는지 서둘러 와서 빈자리에 앉았다. 남학생은 먼저 온 친구들에게 부러진 안경 이야기를 했다. 그의 친구들은 왜 그랬냐며 시끌벅쩍했다. 그 때, 조용히 앉아있던 여학생이 남학생에게 말했다. "내가 안 쓰는 안경 줄까? 필요하면 말해." 그러자 그 남학생이 끄덕이며 말했다. "네, 선배." 잠시 여학생은 머뭇거리더니 다시 남학생에게 물었다. "테가 핑크색인데 괜찮아?" 그 말을 .. 2015.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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