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02019  이전 다음

  •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반성.txt

自/想 2015.09.21 20:59

 

 

 

퇴근 후, 간단하게 저녁으로 호두 파이를 먹었다.

그리고 티스토리에 로그인을 했다.

 

최근 여행이나 전시회, 강연회, 사진 아르바이트도 해서 하드에 사진이 가득가득한데...

어디서 부터 어떻게 풀어내야할 지 몰라서 내일 쉬는 동안에는 세탁기에 빨래를 돌려 놓고

찬찬히 사진 정리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티스토리 최근 게시물들을 보니 아...드플 매니아임을 인증하는건가...싶을 정도로 엄청난 드플 포스팅.

하지만 게임은 확실히 소비적인 감이 없지 않나.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게임 게시물을 보며 뿌듯해하였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확실히 생산적인 포스팅은 다르다.

예를 들면, 사진이라던가 그림이라던가.

내 손을 거쳐 만들어진 것에는 더욱 애착이 간다.

 

그 뿌듯함과 애착.

나는 왜 그러한 것들을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잊고 살았던 걸까.

 

 

 

 

 

 

Canon | Canon EOS 20D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25sec | F/4.5 | -0.67 EV | 29.0mm | ISO-1600 | Off Compulsory | 2014:08:10 00:26:36

 

 

 

 

 

 

 

 

 

 

 

 

 

 

 

 

 

 

 

 

 

 

Posted by 感inmint 感inmint

댓글을 달아 주세요

나이가 벼슬은 아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다 어른인 건 아니다.


그런데 생각 보다 나이만 믿고 막말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요즘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가 발달하면서 

필터링 되지 않은 말들을 무차별적으로 내뱉는 게 생활인 시대다.

그래서인지 예전 보다 나이값 못하는 사람들이 현저히 눈에 띈다.


그 사람들은 어떤 말을 듣길 원하는 것일까.

나름 생각해보았다.

자신들이 살아온 삶을 자랑하고 싶어하거나 혹은 칭찬받고 싶어하거나.

정말 그게 답이라면 제발 거기까지만 했으면 좋겠다. 


물론 당신들이 살아온 삶은 그 누구보다 힘들었고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것은 1인칭 시점에서 의미있는 것이지

3인칭 시점에서 인정 받고 싶어하면 그것은 독이 되는 것이다.


내가 살아온 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해서는 안된다.

타인에게는 타인의 방식이 있는 것이고 그것을 존중해 주는 것이 예의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나이가 벼슬은 아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다 어른인 건 아니다.

나이가 들고 철이 들어야 어른인 것이다.


물론 나도 아직 어른은 아니다.
















Posted by 感inmint 感inmint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조아하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5.05.05 15:16 신고

    사실 나이든 사람이 젊은이보다 더 못한 생각을 가진 경우가 많죠. 안그러면 노인들이 아무 생각 없이 투표할때 무조건 1번만 찍는걸 뭐라고 설명할까요

  2. 마인드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5.08.16 18:53 신고

    저도 나이가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사네요.
    정말 어른아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게 아니죠

오늘은 유월의 마지막 월요일.

벌써 14년의 허리께나 와있다.


뽑아낼 사진들을 고르고 

밀린 빨래 뭉텅이를 마구 둘러걸치고 

지하 세탁실로 갔다.


어두운 세탁실은 늘 축축하고 고요했다.

어디 구석 모퉁이에서 바퀴벌레가 나를 지켜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괜시리 섬뜩해진 나는 빨래를 넣고 세탁실 계단을 올라왔다.


다시 책상 앞에 앉아 달력을 본다.

이번 달은 쉴틈 없이 살았다고 생각하며

그런데도 내게 남은 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에 허탈해하고 있다.


나름 착실하게 살았다고 자부한다.


대학생 때는 일주일에 아르바이트를 과하게는 세 개씩 뛰며

기숙사비, 월세, 식비, 생활비를 벌어 썼다.

그러다 어느 해 가을이었나 가족 병원비가 급하게 필요하대서

 저금해 둔 모든 돈을 주고 나니 내겐 남은 게 없었다.


어린 시절 꿈도 접고 현실과 타협하여 학과를 들어왔지만 

말 그대로 이력서에 한 줄 넣을 지방국립대 수준이었고

뭐 그랬다.


졸업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겨울에 취업을 했으나 

회사 사람들과 회사의 운영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치 사람을 소모품처럼 대하며 서로의 이익을 챙기기에만 급급해보였다.


거기다 몇몇 여자들은 선거일에 투표하지 않은 걸 자랑인양 웃으며 말하면서

헤어스타일을 바꿨네, 이 가방은 얼마네, 새로나온 마스카라가 좋으네라며,

이번에 카드값이 얼마네라며

영양가 없는 말들만 몇 시간을 하고 다녔다.

속되게 말하자면 골빈 여자들이랄까.


그냥 여기 있으면 나도 그런 여자가 될 것 같아 무서웠다.

거기서 딱 1년 2개월을 버텼다.


나이가 먹을수록 꿈은 작아져 갈 뿐이고

내가 무엇을 잘할수 있는지 조차 잊어 가고 있는 듯하다.


난 과연 무엇을 잘 할 수 있을까.


















'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복절의 의미.txt  (0) 2015.08.18
불면증, 무기력증의 나날들.txt  (0) 2015.08.18
유월 마지막 월요일.txt  (0) 2015.08.18
위시리스트.txt  (0) 2015.08.18
연애 상담 해주는 남자.txt  (0) 2015.08.18
이상형.txt  (0) 2015.08.18
Posted by 感inmint 感inmint

댓글을 달아 주세요

기념일 전 날

自/文 2015.08.18 11:57





우리 기념일이 닿을 때 마다 느끼는 건 

시간 참 빠르다는 것.


이 순간 순간 지나다보면 

어느 덧 결혼해있으려나.


생각이 많아진다.


연인이 아닌 인연이기를.
















'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처음이란 베일을 걷고  (0) 2015.08.18
사라진 기억.txt  (0) 2015.08.18
기념일 전 날  (0) 2015.08.18
목욕탕에서 만난 여자 아이.txt  (0) 2015.08.18
이팝나무 꽃 피던 밤.txt  (0) 2015.08.18
부러진 안경.txt  (0) 2015.08.18
Posted by 感inmint 感inmint

댓글을 달아 주세요

스물 다섯. 

그리 적은 나이도 아니고 그리 많은 나이도 아닌 스물 다섯. 


이런 저런 사람들과 알고 지내다 보니 이런 저런 얘기들도 자연 많이 하게 된다.

그 중에서 가장 빈번하게 떠오르는 주제는 연애에 관한 것.

대화의 상대방들은 내게 연애 상담을 요청 해온다.


그럴때면 난 제 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상담을 해주곤했다.

20대 초반 부터 30대 초반의 남녀들의 이야기는 저마다 다르지만 어떻게 보면 또 닮은 구석이 있었다.

연애상담을 여러번 해주다 보니 이런 것들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가끔은 내 연애에도 접목시켜 보곤 했는데 음. 뭐랄까..

제 3자일 때에는 보이던 것들이 1인칭 시점이 되면 보이지 않게 된다.


그래서 예전에는 지인들에게 연애 상담을 요청하곤 했는데 

지나고 보면 술자리의 안주거리가 되었다.

그때 부터였나?

그런 상황이 싫어서 나는 나와 접점이 없는 사람과  대화를 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내 연애 상담을 해주는 남자.

그는 남자를 좋아하고 철학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솔직히 내가 먼저 연애상담을 요청하기란 참 애매한데 그는 친절해서 그런지 가끔 나의 안부를 먼저 묻곤 했다.

그럼 자연스럽게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이야기의 본론으로 들어갔다.


뚜렷한 주관을 가진 내 고민을 듣고 솔직하게 자신의 얘기를 해주었는데 그러한 점이 

다른 사람들의 입에 발린 소리 보다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


그런 그에게서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최근에 알고 지낸 사람을 주말에 만난 후의 소감을 내게 얘기해주었다.

이야기를 듣는 내내 감정이입을 했더니 괜히 설레었다.


나는 이야기를 듣다 말고 부럽다고 그랬다.

연애 중 가장 두근거릴 때가 고백받기 전의 서로를 알아가는 그 시점.

그 시점엔 손끝만 닿아도 찌릿찌릿한 그런 미묘한 감정들이 있으니까.

난 그게 부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기는 연애하기 전에는 특유의 뜨거운 열정이 없기 때문에 연애초반은 싫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 취향존중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세요.

존중입니다. 취향해주세요.


나와 취향이 맞는 사람과 얘기하는 것은 편안하고

나와 취향이 다른 사람과 얘기하는 것은 흥미롭다.














'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월 마지막 월요일.txt  (0) 2015.08.18
위시리스트.txt  (0) 2015.08.18
연애 상담 해주는 남자.txt  (0) 2015.08.18
이상형.txt  (0) 2015.08.18
2013.11.11.txt  (0) 2015.08.18
'좋아요'에 대한 생각.txt  (0) 2015.08.18
Posted by 感inmint 感inmint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상형.txt

自/想 2015.08.18 11:57
일정이 꼬여서 마음이 텅 빈 것 같은 오후.
비는 올 듯 말 듯 오지 않고 괜한 먹구름만 떠 있는 하늘.
이런 날 이런 기분인 채 있는 것은 정말 싫다.

눈꺼풀이 무거워지길래 엎드려 있었더니
엎드린 등 위로 잠이 올라 탄다.

지금 자봤자 언제 일어나겠냐 싶어
혼자서라도 화풀이할 겸 로그인을 했으나

딱히.

이런저런 자질구레한 감정들이
수채구멍에 막히 머리카락들 처럼 얽히고 섥혀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런 지금이다.

그냥 분노는 이쯤에서 접어 두고 현실도피를 하는 게
오히려 정신건강에 좋을 것이란 생각이 막연히 들었다.

이상형.

이상형을 그려보기.

음.

지금 상황에선 종이에 그릴 수 없으니 머리에 그려 본다.

츤데레인.
담배 안 피는.
쌍꺼풀이 없는.
사진을 잘 찍는.
넓은 어깨를 가진.
웃는 모습이 예쁜.
목소리가 중저음인.
안경이 잘 어울리는.
정장이 잘 어울리는.
내가 배울 점이 있는.
어깨를 잘 주물러주는.
음식을 맛있게 잘먹는.
김치볶음밥을 잘 만드는.
노래방에서 나랑 잘 맞는.
다른 사람은 쳐다 보지 않는.
화가 나도 내 말을 무시하지 않는.
내가 힘들 때 아무 말 없이 안아주는.

그런 사람.







물론 그런 사람 없다는 거 안다.
하지만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한결 낫다.

이제 자야지.

















'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시리스트.txt  (0) 2015.08.18
연애 상담 해주는 남자.txt  (0) 2015.08.18
이상형.txt  (0) 2015.08.18
2013.11.11.txt  (0) 2015.08.18
'좋아요'에 대한 생각.txt  (0) 2015.08.18
'인연'에 대한 글.txt  (0) 2015.08.18
Posted by 感inmint 感inmint

댓글을 달아 주세요

눈물 한 방울.txt

自/文 2015.08.18 11:32


오늘 수업을 하면서 있었던 일이다. 화요일 6시 40분에 만나는 아이는 말괄량이 초등학생이다. 그 친구는 수업 시간 마다 딴 소리를 많이해서 좀처럼 정해진 그 시간에 딱 끝나는 적이 없다. 오늘도 불안불안해 하면서 수업에 임했다.

지난 주 숙제를 검사한다고 보니까 논술숙제는 해뒀고 수학숙제는 그렇지 않았다. 별표로 남겨둔 수학 숙제 페이지가 거짓말처럼 새하얗게 웃고 있었다.

안한 것일 수도 있지만 못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예 하나하나 같이 보기로 했다. 페이지를 넘길 때 마다 평소와는 다른 침묵이 흘렀다. 아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나는 그 때 아이의 속눈썹에 매달린 눈물 한 방울을 보았다. 그 반짝이는 눈물이 책상으로 투욱- 하고 떨어졌다. 무슨 일이냐고 내가... 아이에게 물어보았지만 아이는 아무런 답이 없었다.

나는 그 아이에게 해줄수 있는 것이 없음을 알아차리고 말없이 가방에서 휴지를 꺼네 아이 손에 쥐어 주었다. 그러자 아이가 눈물을 닦으며 작은 어깨를 들썩였다. 그러면서

"자꾸..자꾸 답을 보게 돼요.."

라고 말했다. 그 순간 나도 괜시리 목이 메었다.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부끄러워 하는 마음을 알아버린 이 아이가 정말 대견스러웠다.

'옳음과 그름 사이에서 갈등하다 끝내 내게 고백하기 까지 얼마나 많은 망설임이 있었을까.'하고 생각해보니 나무랄수 조차 없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모르니까 답지 한 번쯤은 볼 수 있는 거라고 말해주었다. 대신 다음에 모르는 게 있으면 나에게 직접 물어봐달라고 했다. 그제서야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의 눈물 한 방울에서 무엇인가를 느끼게 되는 그런 하루다.

 

 

 

 

 

 

 

 

 

 

 

 

 

 

2013.03.26.

 

 

 

 

 

 

 

'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물 다섯 살의 봄.txt  (0) 2015.08.18
취향.txt  (0) 2015.08.18
눈물 한 방울.txt  (0) 2015.08.18
수요일 저녁 7시 30분.txt  (0) 2015.08.18
기분 좋은 월요일.txt  (0) 2015.08.18
찢어진 치마.txt  (0) 2015.08.18
Posted by 感inmint 感inmint

댓글을 달아 주세요


솔직히 예전엔 아무 생각 없이 페북을 했었다. 로그인하면 상태메시지에 글을 채워넣고 버튼을 누르고 뉴스피드를 클릭하고 타임라인을 펼쳐보고 그리고 페친의 글에 '좋아요'를 누르고.

하지만 최근 페북을 하면서 이건 뭔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간혹 페북 이슈를 보다보면 말도 안되는 루머들과    '1 Like = 1 $' 같은 감성팔이 좋아요 유도글, 자질구레한 광고글들이 넘쳐난다는 걸 알았다.

사실 '좋아요'를 누른다고 해서 루머가 사실이 되고 삶의 고통을 받는 사람을 구할 수 있고 원하는 물건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쇠놰 당한 듯 '좋아요'를 누른다.

내 페친이 '좋아요'를 눌러서 '좋아요'를 누르고 내 페친이 댓글에 나를 태그해서 '좋...아요'를 누른다. 어느 날엔 '송포유'라는 프로그램의 미화된 스토리에, 또 어느 날은 일베회원이 할아버지의 자살 인증샷을 올린 글에. 심지어는 댓글로 말도 안되는 드립을 치고 지인들을 태그한다.

무거워야할 이야기가 먼지보다 가벼워지는 것을 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인상이 찌푸려진다.'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달고 태그를 하고 정말 기분이 좋아지는 방법일까. 한번쯤은 생각해 봐야한다.

물론 지인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주고 받고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친구와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페북은 더할나위 없이 좋은 도구이다. 하지만 지금 내가 느끼는 페북의 느낌은 뭔가 주객이 전도한 느낌이라 씁쓸하다.

'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상형.txt  (0) 2015.08.18
2013.11.11.txt  (0) 2015.08.18
'좋아요'에 대한 생각.txt  (0) 2015.08.18
'인연'에 대한 글.txt  (0) 2015.08.18
순간의 어리석음은 자괴감을 가져다 주었다가 곧이어 깨달음을 가져다 준다.txt  (0) 2015.08.18
연민 혹은 동정.txt  (0) 2015.08.18
Posted by 感inmint 感inmint

댓글을 달아 주세요

커뮤니티에서 친분이 있는 사람과 있었던 일이다.

그 친구가 새로운 닉을 쓴지 얼마 안된 것 같았는데 게시판에서 우연히 글을 읽다가 꼭 그 친구가 쓴 것 같은 분위기의 글을 읽게 되었다.

그래서 난 무심코 카톡으로 찔러보았는데 그 친구에게서 온 답이 뭔가 시원찮아서 나도 괜히 모른 척 시치미를 뗐다.

시치미를 떼기 위해 거짓말을 했는데 너무나 말도 안되는 거짓말이라 금방 들통이 났을거다. 그런데도 난 모른 척하고 시치미를 떼는 중이었다.

늦은 오후, 그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 친구 말이 거짓말이 너무나도 작위적이지 않냐며. 그 짧은 말에 담긴 의미는 나에게 꽤나 큰 충격을 주었다.

너를 위한답시고 했던 거짓말. 네가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해보였기에 모른 척하려 했었다.
고 나도 그런 경험이 있었다고 뒤늦게 얘기했지.

하지만 문제는 내가 널 떠 보았다는 것.과 또 다른 문제는 너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것.

그 상황에선 어떤 말을 한다해도 변명 밖에 안된다는 것을 잘 알았다.

순간, 나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자괴감이 들었다. 난 한없이 보잘것 없고 초라한 인간의 모습이었다.

구질구질한 변명하기를 잠시 멈췄다. 그 친구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내가 그 친구만의 공간을 방해한게 미안해서 뒤늦게 수습하려 했지만 이미 활시위를 벗어난 화살을 클로즈업한 상황.

난 그 친구에게 미안하다 했지만 그는 말했다.
내가 아닌 자신에게 미안해하라고.

그 말을 곱씹다보니 깨달았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배려를 해서 오히려 타인을 더 불편하게 만들었고 그리고 그 동안 이런 일이 오늘 처음은 아니었다는 점. 자신을 죽이고서 타인을 향해 보내는 친절은 전혀 친절이 아님을.

평소에도 나는 내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식이고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내게 이러저러한 온갖 이야기를 말해준다. 그래서 여러 비밀들도 나에게로 쌓이는 듯하다. 그런데 비밀을 들은 이상 입 밖으로 나가선 안된다는 게 철칙이기에 참는다. 참다가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떠올리면 이야기의 주인공은 같은데 저마다 말하는 이야기 속의 주인공의 성격은 다르다.

쉽게 말하자면 a와 b가 서로 이야기를 내게 했을 때 이야기가 정반대라는 것이다. a와 b와 c가 이야기를 했을 때는 세 이야기가 모두 달랐다. 그런 상황들이 있을 땐 혼란스럽다. 너무나 혼란스러워서 누가 진실을 말하는지 모르겠고 누구를 믿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참 우스운 게 어차피 내가 짊어질 필요는 없는 문제였다는 거. 난 타인이 만든 감정에 지나치게 이입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게 다 부질 없는 거란 걸 이제 알았다.

남이 내 삶을 살아주는 게 아니고 내가 내 삶을 사는 것인데 난 여태 왜 이렇게 살았나 싶기도 하다. 물론 귀를 닫고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아야 겠다는 게 아니다. 남의 고민을 들어주는만큼 내 고민에도 귀를 귀울여야겠다. 날 좀 다독여줘야겠다.

아...그러고 보니 어느 사이에 월요일.
출근하려면 자야겠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르다고 했으니 늦게 자도 빨리 일어나겠지.
Posted by 感inmint 感inmint
TAG 생각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연민 혹은 동정.txt

    오래전부터 싫어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나서 연민 혹은 동정의 감정이 생기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그 사람이 잘못이라기보단 그 사람이 자라왔던 환경이 잘못된 것이고 어쩔수없이 그 환경 속에 놓여지다 보니 성격도 그처럼 변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게 현재 내게 보여지는 것들 그리고 내가 보고 싶은 것들만을 본다. 그것이 곧 왜곡되고 왜곡된 말들은 고삐 풀린 말처럼 타인의 입과 입을 미친듯이 오간다.

    담배 꽁초에 붙은 불씨가 바싹 마른 이파리에 떨어져 큰 화마를 불러일으키는 것처럼 안좋은 소문은 순식간에 번지고 번져 타오른다. 활활 타오르다 까맣게 재가 된다.

    때로는 사람도 성냥불처럼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그 사람에게 상처가 되겠다 싶...은 말은 혓뿌리 뒤에 꽁꽁 메어 놓았다.

    그 사람의 행동 자체가 잘못된 것은 맞지만 그 사람이 왜 그러한 성격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모른채 무턱대고 가루가 되도록 깔 수는 없는 법이니까.. 앞으로는 분위기에 휩쓸릴게 아니라 조용히 관찰자 시점에 서있어야겠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말라'는 아주 흔하디 흔한 구절을 곱씹는다. 그 사람의 행동을 공감하거나 이해할 수 없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어서 괜히 마음이 짠하다.












Posted by 感inmint 感inmint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