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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9

반성.txt 퇴근 후, 간단하게 저녁으로 호두 파이를 먹었다. 그리고 티스토리에 로그인을 했다. 최근 여행이나 전시회, 강연회, 사진 아르바이트도 해서 하드에 사진이 가득가득한데... 어디서 부터 어떻게 풀어내야할 지 몰라서 내일 쉬는 동안에는 세탁기에 빨래를 돌려 놓고 찬찬히 사진 정리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티스토리 최근 게시물들을 보니 아...드플 매니아임을 인증하는건가...싶을 정도로 엄청난 드플 포스팅. 하지만 게임은 확실히 소비적인 감이 없지 않나.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게임 게시물을 보며 뿌듯해하였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확실히 생산적인 포스팅은 다르다. 예를 들면, 사진이라던가 그림이라던가. 내 손을 거쳐 만들어진 것에는 더욱 애착이 간다. 그 뿌듯함과 애착. 나는 왜 그러한 것들을 귀찮다는 이.. 2015. 9. 21.
나이가 벼슬은 아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다 어른인 건 아니다.txt 나이가 벼슬은 아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다 어른인 건 아니다. 그런데 생각 보다 나이만 믿고 막말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요즘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가 발달하면서 필터링 되지 않은 말들을 무차별적으로 내뱉는 게 생활인 시대다. 그래서인지 예전 보다 나이값 못하는 사람들이 현저히 눈에 띈다. 그 사람들은 어떤 말을 듣길 원하는 것일까. 나름 생각해보았다. 자신들이 살아온 삶을 자랑하고 싶어하거나 혹은 칭찬받고 싶어하거나. 정말 그게 답이라면 제발 거기까지만 했으면 좋겠다. 물론 당신들이 살아온 삶은 그 누구보다 힘들었고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것은 1인칭 시점에서 의미있는 것이지 3인칭 시점에서 인정 받고 싶어하면 그것은 독이 되는 것이다. 내가 살아온 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해서는 안된다. 타인에게는 타인.. 2015. 8. 18.
유월 마지막 월요일.txt 오늘은 유월의 마지막 월요일. 벌써 14년의 허리께나 와있다. 뽑아낼 사진들을 고르고 밀린 빨래 뭉텅이를 마구 둘러걸치고 지하 세탁실로 갔다. 어두운 세탁실은 늘 축축하고 고요했다. 어디 구석 모퉁이에서 바퀴벌레가 나를 지켜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괜시리 섬뜩해진 나는 빨래를 넣고 세탁실 계단을 올라왔다. 다시 책상 앞에 앉아 달력을 본다. 이번 달은 쉴틈 없이 살았다고 생각하며 그런데도 내게 남은 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에 허탈해하고 있다. 나름 착실하게 살았다고 자부한다. 대학생 때는 일주일에 아르바이트를 과하게는 세 개씩 뛰며 기숙사비, 월세, 식비, 생활비를 벌어 썼다. 그러다 어느 해 가을이었나 가족 병원비가 급하게 필요하대서 저금해 둔 모든 돈을 주고 나니 내겐 남은 게 없었다. 어린 .. 2015. 8. 18.
연애 상담 해주는 남자.txt 스물 다섯. 그리 적은 나이도 아니고 그리 많은 나이도 아닌 스물 다섯. 이런 저런 사람들과 알고 지내다 보니 이런 저런 얘기들도 자연 많이 하게 된다. 그 중에서 가장 빈번하게 떠오르는 주제는 연애에 관한 것. 대화의 상대방들은 내게 연애 상담을 요청 해온다. 그럴때면 난 제 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상담을 해주곤했다. 20대 초반 부터 30대 초반의 남녀들의 이야기는 저마다 다르지만 어떻게 보면 또 닮은 구석이 있었다. 연애상담을 여러번 해주다 보니 이런 것들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가끔은 내 연애에도 접목시켜 보곤 했는데 음. 뭐랄까.. 제 3자일 때에는 보이던 것들이 1인칭 시점이 되면 보이지 않게 된다. 그래서 예전에는 지인들에게 연애 상담을 요청하곤 했는데 지나고 보면 술자리의 안주.. 2015. 8. 18.
이상형.txt 일정이 꼬여서 마음이 텅 빈 것 같은 오후. 비는 올 듯 말 듯 오지 않고 괜한 먹구름만 떠 있는 하늘. 이런 날 이런 기분인 채 있는 것은 정말 싫다. 눈꺼풀이 무거워지길래 엎드려 있었더니 엎드린 등 위로 잠이 올라 탄다. 지금 자봤자 언제 일어나겠냐 싶어 혼자서라도 화풀이할 겸 로그인을 했으나 딱히. 이런저런 자질구레한 감정들이 수채구멍에 막히 머리카락들 처럼 얽히고 섥혀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런 지금이다. 그냥 분노는 이쯤에서 접어 두고 현실도피를 하는 게 오히려 정신건강에 좋을 것이란 생각이 막연히 들었다. 이상형. 이상형을 그려보기. 음. 지금 상황에선 종이에 그릴 수 없으니 머리에 그려 본다. 츤데레인. 담배 안 피는. 쌍꺼풀이 없는. 사진을 잘 찍는. 넓은 어깨를 가진. 웃는 모습이 .. 2015. 8. 18.
눈물 한 방울.txt 오늘 수업을 하면서 있었던 일이다. 화요일 6시 40분에 만나는 아이는 말괄량이 초등학생이다. 그 친구는 수업 시간 마다 딴 소리를 많이해서 좀처럼 정해진 그 시간에 딱 끝나는 적이 없다. 오늘도 불안불안해 하면서 수업에 임했다. 지난 주 숙제를 검사한다고 보니까 논술숙제는 해뒀고 수학숙제는 그렇지 않았다. 별표로 남겨둔 수학 숙제 페이지가 거짓말처럼 새하얗게 웃고 있었다. 안한 것일 수도 있지만 못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예 하나하나 같이 보기로 했다. 페이지를 넘길 때 마다 평소와는 다른 침묵이 흘렀다. 아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나는 그 때 아이의 속눈썹에 매달린 눈물 한 방울을 보았다. 그 반짝이는 눈물이 책상으로 투욱- 하고 떨어졌다. 무슨 일이냐고 내가... 아이에게 물어보았지만 .. 2015. 8. 18.
'좋아요'에 대한 생각.txt 솔직히 예전엔 아무 생각 없이 페북을 했었다. 로그인하면 상태메시지에 글을 채워넣고 버튼을 누르고 뉴스피드를 클릭하고 타임라인을 펼쳐보고 그리고 페친의 글에 '좋아요'를 누르고. 하지만 최근 페북을 하면서 이건 뭔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간혹 페북 이슈를 보다보면 말도 안되는 루머들과 '1 Like = 1 $' 같은 감성팔이 좋아요 유도글, 자질구레한 광고글들이 넘쳐난다는 걸 알았다. 사실 '좋아요'를 누른다고 해서 루머가 사실이 되고 삶의 고통을 받는 사람을 구할 수 있고 원하는 물건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쇠놰 당한 듯 '좋아요'를 누른다. 내 페친이 '좋아요'를 눌러서 '좋아요'를 누르고 내 페친이 댓글에 나를 태그해서 '좋...아요'를 누른다. 어느 날엔 '송포유.. 2015. 8. 18.
순간의 어리석음은 자괴감을 가져다 주었다가 곧이어 깨달음을 가져다 준다.txt 커뮤니티에서 친분이 있는 사람과 있었던 일이다. 그 친구가 새로운 닉을 쓴지 얼마 안된 것 같았는데 게시판에서 우연히 글을 읽다가 꼭 그 친구가 쓴 것 같은 분위기의 글을 읽게 되었다. 그래서 난 무심코 카톡으로 찔러보았는데 그 친구에게서 온 답이 뭔가 시원찮아서 나도 괜히 모른 척 시치미를 뗐다. 시치미를 떼기 위해 거짓말을 했는데 너무나 말도 안되는 거짓말이라 금방 들통이 났을거다. 그런데도 난 모른 척하고 시치미를 떼는 중이었다. 늦은 오후, 그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 친구 말이 거짓말이 너무나도 작위적이지 않냐며. 그 짧은 말에 담긴 의미는 나에게 꽤나 큰 충격을 주었다. 너를 위한답시고 했던 거짓말. 네가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해보였기에 모른 척하려 했었다. 고 나도 그런 경험이 있었다고 뒤.. 2015. 8. 18.
연민 혹은 동정.txt 연민 혹은 동정.txt 오래전부터 싫어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나서 연민 혹은 동정의 감정이 생기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그 사람이 잘못이라기보단 그 사람이 자라왔던 환경이 잘못된 것이고 어쩔수없이 그 환경 속에 놓여지다 보니 성격도 그처럼 변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게 현재 내게 보여지는 것들 그리고 내가 보고 싶은 것들만을 본다. 그것이 곧 왜곡되고 왜곡된 말들은 고삐 풀린 말처럼 타인의 입과 입을 미친듯이 오간다. 담배 꽁초에 붙은 불씨가 바싹 마른 이파리에 떨어져 큰 화마를 불러일으키는 것처럼 안좋은 소문은 순식간에 번지고 번져 타오른다. 활활 타오르다 까맣게 재가 된다. 때로는 사람도 성냥불처럼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그 사람에게 상처가 되겠다 싶...은 말.. 2015.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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