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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 자석

感inmint 2015. 8. 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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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5 15:01







과학 시간

책상 위에는

막대 자석 하나가

눈 감고 누워 있다

 

 

 

나는 그의 장신(長身)을

손가락 하나로 훑어  본다

딱딱하고 차가운

그가 낯설다

 

 

 

낯선 그의 허리에는

보이지 않는 무언(無言)의 경계만이

제 자리를 지킨다

 

 

 

붉은 북녘

그리고

푸른 남녘

 

 

 

그 것은 양극에 놓여

결코 맞닿을 수 없는

운명

 

 

 

운명이지만

나는 그의 몸을

조심스런 손길로

만져본다

 

 

 

조심스럽게

아주 조심스럽게

그의 양 극을 잡고서

둥글게 이어본다

 

 

챙-

 

맑은 부딪침과 함께

그는 평화의 고리가 된다

 

 

 

그를 통해 하늘을 본다

따스한 오후의

햇빛이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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