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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e/Secret

2015년 첫 스물여섯의 일기.txt

by 感inmint 2015.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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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언제 까지나 기다려줄 것 같지?",

"젊은 게 언제까지 네 것일 줄 알지?",

"한 번 살아 봐."

 

항상 잔소리 같이 느껴지던 그 말들이

이제서야 귀에 꽂히는 듯 하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하고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입학하고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입학하지 못한다.

 

왜?

 

어렸을 땐 1분 1초가 어서 빨리 가버렸음 싶었다.

시간이 빨리 가서 나도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은 다시 아이로 돌아가고 싶다.

 

어른은 나이가 먹는다고 다가 아니라는 것을

나이를 먹어가며 깨닫게 되었다.

 

어른의 말과 행동에는 그 만큼의

책임과 무게가 따른다는 것을

자연스레 깨닫게 되면서 부터 였을까.

 

두려웠다.

 

어릴 적 그 많고 알록달록하던 꿈들은

가을 낙엽 처럼 우수수 떨어져버리고

무채색으로 채색된 앙상한 겨울나무 가지.

 

그 앙상한 나무와도 같은 나.

 

나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다시금

곤두박칠 치는 시기.

 

이제는 무엇을 배우는 것 조차 두렵다.

 

분명 예전에는 호기심과 열정만으로

배우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던 나였는데

지금의 나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다.

 

철 없던 젊은 나에 비해 몸을 사리게 되었고

많이 나태해졌고 또 많이 비겁해졌다.

 

그런 나의 모습을 감추고 싶었지만

그 모습도 나이기 때문에 완벽히 감출 수가 없었다.

결국 오늘, 내 자존심에 상처가 되는 말을 듣게 되었고

나는 다시 그 상처를 메워야 한다.

 

새로운 계획으로 내 상처를 메우고

새로운 공부로 내 머리를 채우고

새로운 나를 찾아야 한다.

 

나의 삶에 변화가 필요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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