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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월요일.txt

by 感inmint 2015.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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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오늘은 최근들어 기분이 가장 좋은 월요일이다. 보슬보슬 내리는 빗방울들이 우울과 근심을 녹여주는 그런 느낌이랄까.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는 월요일. 오늘은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월요일 세번째 수업의 아이는 다른 또래에 비해 글자인지가 약간은 더딘 친구였다. 예전 선생님의 진도에 맞춰 수업을 하는데 수업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진도 나가기를 중단하고 종이에 '가나다'를 써주었는데..예상대로 읽지 못했다. 다시 종이에 '사과'를 적었더니 이것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사과라는 글자에다 사과를 그려 주었더니 그제서야 읽었다. 수업을 끝낸 후 상담시간에 회원의 어머님과 상담을 했다. 제가 쉽게 돈 벌려면 그냥 진도만 나가도 되는데 아이가 유치원도 ...가야되고 학교도 들어가야 하니 우선은 기초부터 탄탄히 하는게 좋지 않을까 한다고 조심스레 말씀을 드렸더니 어머님이 오히려 고마워하셨다.

"안그래도 우리 아이가 예전 선생님보다 지금 선생님을 더 친근하게 생각해요.그럼 잘 부탁드릴게요."

라고 말씀하셨다. 아...그 한마디에 순간 신출내기 교사의 마음에는 봄꽃이 피고 개울물이 졸졸졸 흐르는 것 같았다.라고 하면 물론 과장이겠지만 그 만큼 기뻤다. 기쁜 마음으로 연달아 있는 수업들도 더욱 밝고 활기차게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여덟번째 수업에 들어갔다. 원래 이 친구가 월요일 수업 중 조금 힘든 친구인데..첫 동행수업 나왔을 땐 내가 이 친구를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 걱정했었다. 다행히 낯도 익히고 가르친다는 생각보단 내가 이 친구의 친구라고 생각하고 놀아주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공주님의 오빠..님이다.

동생을 가르쳐준다고 집중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 곁으로 오더니
귓속말을 들리지도 않게 속닥속닥 거렸다. 귀를 기울이다 장난치는구나 싶어서 그냥 있었는데..갑자기

"쪽~"

소리가 나게 내 뺨에 기습뽀뽀를 하는게 아니냔..그러면서 반달눈으로 웃는데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다. 그래도 뭐라 말하지는 못하고 그냥 속으로만 흐뭇해 했었다는 그런...이야기.

그리고는 다른 집 수업 더하고
퇴근해서 동생에게 언니표 밥상을 차려줬는데..아니 이 녀석 그렇게 입맛이 까다로운데 내가 차려준 밥이며 반찬을 남김없이 먹었다.
또 한번 철 없는 언니의 마음에 봄꽃이 피고 개울물이 졸졸졸 흐르는 것 같았다.

 

 

 

 

 

 

 

 

 

 

2013.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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